개찰구 지나면 바로 나오는 녹사평역 지하 4층, 조명은 밝고 공간은 넓어 개방적인 분위기

녹사평역 인근 거주 시민 A씨 "서울에서 손에 꼽힐 만큼 넓고, 휴식할 공간도 많아 유동인구도 많은 곳"

6호선 지하철역 녹사평역에 내려 나오면 바로 보이는 녹사평역 지하 4층 공간(사진= 선우윤호 기자)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 내려 나오면 바로 보이는 녹사평역 지하 4층 공간(사진= 선우윤호 기자)

이태원 분향소 설치와 관련하여 유가족들과 서울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의 증언에 의하면 당초 이태원 유가족들이 제안했던 녹사평역 지하 4층을 고수 중이고, 이태원 유가족 측은 '관급 건물'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녹사평역 지하 4층을 반대하는 이유에는 '좁다, 답답하다, 어둡다' 등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펜앤드마이크는 15일 녹사평역을 직접 찾아 어떤 분위기와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확인에 나섰다.

지하철 6호선을 타고 녹사평에서 내리며 개찰구를 나오자 뜨거운 감자인 녹사평역 지하 4층이 나왔다. 서울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개찰구를 통과하며 이곳 녹사평역 지하 4층을 거쳐가게 된다.

직접 지하철을 타고 역내를 돌아본 뒤 느낀것은 유동인구와 시민들의 접근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역내의 넓이와 조명의 밝기, 분위기 등은 어떠할까? 그동안 녹사평역 지하 4층은 '좁은 공간, 답답하고 어두운 분위기'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는데 사실일까?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녹사평역(사진= 선우윤호 기자)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녹사평역(사진= 선우윤호 기자)
녹사평역에 마련된 다양한 휴식공간(사진= 선우윤호 기자)
녹사평역에 마련된 다양한 휴식공간(사진= 선우윤호 기자)

우선, 조명은 매우 밝았고 역내에 설비된 다양한 시설물들로 인해 어두운 분위기나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으며 녹사평역은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녹사평역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위해 돌아다니는데 약 30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좁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녹사평역 인근에 거주하며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는 시민 A씨의 의견도 동일했다. 

A씨는 "서울 지하철역을 거의 다 이용해 보았는데 녹사평역은 그중에서도 손에 꼽힐만큼 넓은 지하철역인 것 같다"라며 "넓은 것도 넓은 건데 조명도 밝아서 지하 4층이지만 어둡다는 느낌은 (지하철을 이용하면서)전혀 받지 못했고, 볼거리도 많고 휴식할 좌석도 배치되어 있어서 친구들 기다리며 시간 떼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29 참사 추모공간을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두지 말아달라"라고 언급했는데, 현장에 직접 와서 둘러보니 녹사평역 지하 4층은 김 지사가 언급한 "차갑고 어두운 지하"와는 전혀 부합되지 않고 거리가 먼 공간이었다. 

김 지사의 발언에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참 어이없고 뻔뻔하다. (김 지사는) 녹사평역에 단 한 번이라도 다녀간 적이 있는가.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가둔다는 말처럼 그냥 수원 (경기)도청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툭 던질 수 있는 수준인지 한번 보시라"라며 "오늘이라도 녹사평역에 와서 보고 말하시라. 마중나가겠다"라고 답했는데 펜앤드마이크가 현장에 와서 본 녹사평역은 김 지사의 발언보다는 오 부시장의 발언에 더욱 부합하는 공간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시행한 '할로윈 사고 분향소, 서울광장에 설치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 여론조사 결과 찬성 37.7%, 반대 60.4%로 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 있는 보도자료를 참고하면 된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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