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김문수 위원장과 '새로고침 노동협의회' 송시영 부의장(왼쪽 세번째)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MZ세대 청년층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노동조합 연합체 '새로고침 노동협의회의 송시영 부의장은 "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은 말하면서 천안함 사건이나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은 언급하지 않나"란 의견을 밝혔다.

송 부의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과 만나 노동개혁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후 기자들과 문답을 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희생으로 노동의 권리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송 부의장은 앞서 "기존 노조의 경우 노조 본질에 안 맞는 정치적 구호를 많이 했는데, 우리는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좋은 대우를 받도록 하는 게 노조의 본질이라 생각하고 여기에 집중하겠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이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새로고침 노동협의회'가 정치적 목소리는 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아쉽다고 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위원장은 지난 8일 간담회에서 2002년 미군과 관련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MZ세대로 일컬어지는 분들은 이같은 대중적 반미투쟁 당시 아주 어렸거나 아예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흐르고 그분들도 노조 활동을 하다 보면 정치문제 개입이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바꾸는 데 중요한 의제라는 사실에 동의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송 부의장은 양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그분(양 위원장)은 6·25(한국전쟁)에 대해 경험이 없으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비꼬았다. 

송 부의장은 윤석열 정부가 노조 회계 투명성을 강조하자 노동계가 노동탄압이라며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큰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 노동의 소중한 대가로 노조가 운영되는 만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어딘가에 꼭 있어야 하는 단체지만 대중적으로 인식이 너무 안 좋다"면서 "뭔가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노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새로고침 노동협의회'엔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부산관광공사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노조, 한국가스공사 노조,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노조, LG전자 사람중심노조, LS 일렉트릭 사무노조 등 8개 노조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수는 총 6천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협의회는 21일 서울 동자아트홀에서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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