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반도체특위) 위원장인 양향자 의원(무소속)이 거대 양당의 초선의원들이 주류 세력의 의중에 따라 집단으로 들고 일어나 비주류 핍박에 앞장서는 데 대해 "정치 해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양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초선 줄세우기 정치, 국민 비판 크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연판장을 통해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설 명절에 수많은 시민을 만나 민심을 들었다. 가장 많은 비판이 그 연판장에 관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초선 연판장 등 신참이 소신을 밝히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고, 이는 조직 주류의 각성을 일으키는 행위다. 이번 연판장은 어떤가? 용기가 필요한가, 조직을 위한 것인가, 각성을 일으켰는가?"라고 반문했다.
양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며 "야당의 소위 '초선 돌격대'라고 불리는 분들이 국민의 목소리, 다른 목소리, 용감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강성 지지층의 편에서,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공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고 했다.
양 의원은 "초선의 국회 진출은 계속 늘어나지만, 정치는 나날이 퇴보하고 있다"며 "초선이 정치 개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초선을 줄세우고, 일부 초선이 소신 없이 권력에 줄을 선다면, 오히려 정치 해악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양 의원은 "초선인 나는 오늘도 자문해본다. 나는 용기 있게 정치하고 있는가? 소신 있게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는가? 정치권과 대한민국에 어떤 각성과 감동을 주고 있는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나 전 의원을 일제히 압박하고 나선 당내 초선의원 50여명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냈다. 이 고문은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아무리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하지만, 자기 당 중진을 갖고...그런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은 잘 보여지지도 않는다. 일회용일 뿐"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남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설치는 그런 사람들은 공천을 주면 안 된다"며 "철없는 초등학생도 아니고..."라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불출마 선언에서 그간 고심했던 과정에 대해 밝히며 "어떤 시련 앞에서도 저는 한번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다. 그런 저에게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고 토로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