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폭증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전격 폐기하며 나라 빗장까지 3년 만에 연 데 대해 최인접국으로서 우려를 나타내며 자세한 대책은 오는 30일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본) 회의 논의 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의 출입국 관련 규제 해제 소식에 신속 대응에 나서 오는 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검사 여부 등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조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열고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근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조치 이후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는 중국 내에 코로나가 확산되더라도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751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2885만9713명이 됐다.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114일째 0.11%를 유지했다. 유행 추이를 예측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04으로 10주 연속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7차 유행이 완만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04로 10주째 1을 넘은 가운데 오늘 코로나 확진자는 8만7000명대를 기록했다"며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6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3.5% 증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사망자는 391명으로 94%가 60세 이상이다. 코로나가 어르신과 같이 면역이 취약한 분들에게 여전히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임을 의미한다"며 "신규 변이 발생과 해외 국가 내 재확산 등 변수들도 아직 남아 있다.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신규 변이 발생과 해외 국가 내 재확산 등 변수들이 아직 남아있다"며 "연말연시를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적인 것도 아니라면서 한국 정부는 중국발 확산 위협에 대해선 미온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을 '표적 검역국'에 추가했다. 현재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를 선별하는 발열 기준은 37.5도이다. 표적 검역국에서 입국할 땐 37.3도의 발열 기준이 적용된다. 일본과 달리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발열 기준을 0.2°C 낮춘 것이 전부인 셈으로 일본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PCR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일본 정부가 지난 10월 11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입국 시 PCR 검사를 원칙적으로 철폐한 이후 중국발 입국자에 한해 PCR 검사를 재개키로 결정한 배경을 참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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