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은 북한 무인기 격추 시간이 오랜 걸리는 이유와 관련해 “민가 피해가 우려되는 것도 있다”며 우리 탄이 MDL을 넘어가는 것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작전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군용 무인기 여러 대가 26일 오전 김포 등 경기도 일대 영공을 수시간 동안 침범했다. 북한 무인기는 오후 3시 30분쯤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그때까지 5시간 이상 우리 영공에서 비행한 것이다. 더구나 파주를 넘어 서울 은평구 일대까지 접근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있다.북한의 정찰 무인기가 공개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위협 비행을 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개를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MDL 이북에서 포착한 이후 공군 전투기, 공격 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무인기 숫자는 여러 대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를 향해 MDL을 넘기 전부터 여러 차례 경고 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 공군 전투기와 공격 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북한 무인기는 이를 무시하고 MDL 이남으로 넘어와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6시간 넘게 우리 영공에서 비행 중이다.

합참은 북한 무인기 격추 시간이 오랜 걸리는 이유와 관련해 “민가 피해가 우려되는 것도 있다”며 우리 탄이 MDL을 넘어가는 것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작전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와 파주,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서울 인근까지 접근했다.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였고,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왔다.

군은 탐지자산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했으며, 무인기 크기는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날 인천, 김포공항 운항 중단과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과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항공 당국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일시적으로 항공기 이륙을 중단하는 조처를 내렸다가 해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이날 오후 1시 8분, 인천공항은 오후 1시 22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가 오후 2시10분 일괄 해제됐다.

김포공항에선 1시간 2분, 인천공항에선 48분 동안 이륙이 중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 이륙 일시 중단은 합참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김포공항에서는 제주 등으로 이륙하려던 항공기의 운항이 미뤄졌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5년 만이다. 2017년 6월 9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무인기는 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 사드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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