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발인 날이었던 지난해 12월 24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홍보용으로 올린 산타클로스 영상. 이를 본 김 처장의 아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유튜브 캡처]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49재에 불참했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다음날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이를 반박함과 동시에 역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유가족 앞세우는 민주당의 인면수심 정치는 이제 그만하라'며 민주당의 행태를 규탄했다.

이날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님, 10·29 참사 49재에 잠시 들를 수는 없었나"라며 "유가족과 시민들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통령도, 총리도, 행안부장관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18일 오전 민주당의 비판에 답했다. 김 의원은 "저는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원수 자격으로 사건사고의 49재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접한 기억이 없다"며 "가족을 잃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잘 추스르시도록 (여야가) 힘 모아 위로해야 할 때에 마치 대통령이 유가족들에게 등이라도 돌린 듯 자꾸 상처를 헤집는 민주당의 행태가 목불인견이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국방의무를 수행하다 전사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장병들을 추모하는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내내 모른척해 논란이었다"며 "그때 슬픔에 빠진 유족들에게 민주당은 어떤 위로를 했냐"고 되물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해연평해전 영결식 날 월드컵 보러 일본으로 날아갔을 때 희생된 장병 6인의 유가족에게 민주당은 어떤 위로를 했냐"고도 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의 고인 무시 행태도 꼬집었다. "본인의 부하 직원 빈소에 조문은 하지도 않고 발인 날 신나게 춤추는 동영상을 올려 충격을 안겼다"며 "민주당은 유가족에게 어떤 입장이었던가"라고 물었던 것. 이는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라며 이 대표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댄스 배틀' 등을 했던 홍보 영상을 의미한다. 이날은 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발인 날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김 처장을 알지 못한다고 한 것에 대해 김 처장의 아들 김모씨는 서로 알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를 공개하며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 바 있다.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와 김혜경 여사가 '댄스배틀'을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만 세 번이나 사과를 했고, 애도기간 동안 분향소를 매일 조문했으며, 천주교·불교·기독교 등 주요 종교 추모식에 모두 참석해 유가족들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올렸다"며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해도 '사과 들은 적 없다'는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 상처받은 유가족들을 앞세워 인면수심의 정쟁 장사를 계속할 모양"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금도는 지키자"며 "국민의 슬픔을 달래는 척 이용하며 뒤돌아 서서 몰래 웃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불사하는 인면수심 정치는 이제 그만하자"고 했다. 이어 "연말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며 "민주당은 제발 민생과 동떨어진 대통령 흠집내기에 치중하지 말고 새해 예산안 처리에 협조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시민분향소로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시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이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 3번을 언급한 것은 이 대표의 주장 또한 반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페이스북]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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