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통령실
사진=대통령실

극비인 대통령 일정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에 더불어민주당이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24일 "대통령실이 일정을 대체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지 참담하다"며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고 규정했다.

이날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방문 일시와 장소, 집결 장소까지 정확히 기재된 것으로 대통령실이 출입기자단에 경호엠바고 조건으로 사전공지하는 개략적인 일정보다 더 세부적인 동선이 영부인 팬클럽 채널로 유출된 것이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무능을 넘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이 책임지는 사람 없이 굴러가고 있는 것 아닌가 의문을 제기한다"며 "고작 석 달 된 정부에서 벌써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 관련 비용과 김 여사 지인의 공사 수주 의혹을 정면 거론했다. 그는 "인수위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예산은 국방부 이전 비용을 포함해 총 496억원이 소요된다고 발표했으나 여기에 축소되거나 누락된 비용을 추산하면 (총비용이) 얼마나 될지 알 수가 없다"면서 "더 문제는 국민 혈세가 누군가의 호주머니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 원내대변인은 "시공 업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결정됐고 누구의 추천으로 해당 업체를 선정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진 상황으로 전해 들었다"며 "특정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마음을 보태주려고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한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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