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의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의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가 본인의 SNS에 정치 견해를 올리는 행위가 김 여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2일 오후 강 변호사는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제 페북에 올린 정치적 견해는 제 개인 의견이다"라며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는 당연히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김 여사와 상관이 없는 것) 너무 당연한 것"이라며 "지난 번 사진 논란 후 요즘은 교류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강 변호사가 본인의 SNS에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행위가 김 여사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원인으로는 김 여사의 최근 행보가 최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지지도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서 그런게 아니냔 추측이 나온다. 

지난 6월 말, 윤 대통령의 나토 마드리드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하여 대통령 전용기에 민간인이 탑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는 소위 '비선' 논란을 낳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내조'만 챙기겠다고 밝혔던 김 여사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셈이다.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6월 말 '김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는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56%, 긍정이 36.6%였다.

6월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의 '대통령 배우자 역할 평가'는 부정 약 56%, 긍정 약 37%를 기록했다. [사진=쿠키뉴스]
6월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의 '대통령 배우자 역할 평가'는 부정 약 56%, 긍정 약 37%를 기록했다. [사진=쿠키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건희사랑> 팬클럽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강 변호사에게도 일정 부분 정치적 부담이 가해졌단 분석이다.

7월 첫째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 평가를 내린 이유 중 '김 여사의 행보 때문'이라 말한 이유는 1%에 그쳤다.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다른 이유를 먼저 골랐을 수 있기 때문에 김 여사의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갤럽 조사만으로 알 순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강 변호사가 말한 '지난 번 사진 논란'은 지난 6월 중순경 <건희사랑>을 통해 김 여사의 미공개 사진이 공개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와 관련해 "공적인 조직을 통해 (사진을 공개)하면 참 좋지 않을까"란 평가를 내렸다.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강 변호사는 "당 대표로서 의견 개진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 대표가) 사진 공개 자체를 탈권위 행보라 한 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 "탈권위를 위해선 민간조직을 활용하는 게 방법론적으로 좋다"는 반응을 낸 바 있다.

다만 강 변호사가 사진 논란 후 김 여사와 더 이상 교류가 없다고 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강 변호사는 12일 오전 kbc의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 출연해 "<건희사랑>을 하면서 소통도 하고, 교류도 하고 했다"며 "(여사의) 집에는 가지 않았고, 식사는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김 부부와 부부동반 식사를 했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또한 "내 발언이 대통령과 영부인에 부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의 행동이 종국에는 대통령과 영부인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오전까지 김 여사와의 관계를 비교적 솔직하게 밝힌 것으로 보이는 강 변호사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단 반응이 나온다. 김 여사나 대통령실에서 강 변호사의 태도 변화를 직접 촉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강신업 변호사가 12일 오후 본인 SNS에 올린 글. [사진=페이스북 캡쳐, 편집=박준규]
강신업 변호사가 12일 오후 본인 SNS에 올린 글. [사진=페이스북 캡쳐, 편집=박준규]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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