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을 위해 국회의장실에서 만남을 가졌으나, 양측 모두 고성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급기야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중재하던 중 진땀을 빼는 것으로 들리는 목소리까지 나온 것.
국민의힘의 권성동 원내대표(당대표 직무대행 겸)와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11시 국회의장실에서 국회 원 구성 협상 회동에 나섰다.
그러나 시작한지 불과 30분만에 파행이 예고됐다. 양측 모두 큰소리가 터져나왔고, 이는 곧 문밖 취재진에까지 들린 것. 다음은 취재진에 포착된 내용이다.
▶그러면 마음대로 하라니까! 다 받고싶은대로 하고, 뭐 그러면 (각자)먼저 해야지! ▶내가 언제! 일방적으로 나한테, 그럼 민주당도 사과해야지! ▶아니, 그러니까! ▶아니 잘못한거죠.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그게 약속을 깬 것인데, 사과를 하셔야죠! ▶아니,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데!
이같은 비공개 발언 과정에서 간혹 김진표 의장의 저음도 들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은 계속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합의 이행이었는데,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후속과제를 다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참여 안건 도 거론됐다가 여야 원내대표들간 불이 붙은 것.
이미 핵심 쟁점인 사개특위 구성문제 등에서부터 양당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권성동 국민의 원내대표는 모두발언부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완성시킬 사개특위 구성문제가 왜 상임위원회 구성논의에 걸림돌이 돼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라며 "말로만 민생 걱정한다 하지 말고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박홍근 원내대표는 곧장 "이건 단순히 후반기 국회의 18개 위원장직 배분만을 위한 협상은 아니다"라며 "집권 여당이 무한책임을 갖고 있는 만큼 통크게 양보해서 우리 야당을 설득해주시면 원 구성 문제를 마무리 지어 속도 있게 각종 입법 심사를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비공개 논의로 전환된지 얼마 안되어 곧장 고성이 터져 나오게 됐다.
한편,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과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여야간 원구성 협상은 제헌절 이전까지 마무리 짓는 것으로 공감대를 이뤘다는 소식을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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