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이재명 경기도 후보 "정말 몰랐다" 입 모아
은 후보, 운전기사 의혹 부인하면서도 "지원자 많았다…최씨 운전 10%도 안될것"

더불어민주당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후보가 '조폭 출신' 사업가 측으로부터 지원받은 차량 운전기사로 일했다고 스스로 밝힌 최모씨가 '이재명 성남시' 산하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최씨의 아내가 올 1월부터 성남시 산하 기관에 근무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성남시 해당 산하기관 등을 인용해 최씨의 아내 A씨는 지난해 12월 말 기간제 근로자로 취업했다고 7일 보도했다. 앞서 이 기관은 지난해 11월24일 채용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채용 인원은 2명이며 지원자는 비서와 행정 업무를 경험한 사람으로,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있어야 한다.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월급은 187만 원 수준이다. 기관 대표이사와 사무국장 부속실 비서 및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이 채용공고에는 총 6명이 지원해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으로 2명이 채용됐다. 면접관은 부장 1명 등 3명이 맡았다. 기관 측은 "기존에 일하던 사람이 나가서 뽑게 됐다. 최 씨의 아내는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고 말했다.

최씨도 지난해 9월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그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은 후보의 차량기사로 일하면서 월급 200만 원과 차량유지비 등은 성남 소재 기업 K사에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업은 폭력조직 출신 사업가 이모씨(구속 기소)가 운영하는 곳이다. 

6일 은 후보 측은 A씨 채용과 관련해 "처음 듣는 얘기다. 최씨는 물론 A씨의 채용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응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측은 "최씨는 모르는 사람이다. 최씨도 모르는데 그의 아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정말 의혹처럼 특혜가 있었다면 1년 계약직으로 채용했겠는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은 후보 본인도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씨의 성남시 산하기관 근무 여부에 대해 "정말 몰랐다"며 "놀라움과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차량과 운전시가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는 "저는 운전기사가 없다. 제 생활습관을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제가 BMW족이다. 버스(BUS), 메트로(METRO), 워킹(WALKING)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걸어서 일 보고 출퇴근한다"면서 "제 생활습관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제가 대중교통을 이어가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신촌에서 택시를 타고 성남 중앙까지 오는 건 가능하다. 한 3만~4만원 정도가 든다. 그런데 광명역에 밤늦게 택시 타고 오는 게 굉장히 어럽다. 그런 경우 지원 해주시는 분이 한두 분이 아니셨다"라고 했다. 은 후보는 최씨라는 분이 운전한 건 10%가 채 안 될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은 후보는 앞서 지난 4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일명 '조폭 스폰'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언론사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네거티브 공세가 심해져 민주당 내의 어떤 오해가 확대될까봐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당당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는 배경을 들었다.

그러나 의혹을 직접 폭로한 최씨는 법적 조치 대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진실 여부에 관해 네거티브를 제기한 측과 보도한 언론에만 잘못이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의혹 반박 근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 지지율이 50%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시기에 네거티브보다는 즐겁고 축제같은 선거를 하기 바랐기에 지금의 현실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답한 것이 '동문서답'이라는 일각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제윤경 당 원내대변인과 이 시장으로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는 질문에도 "제가 이 자리에서 받고 싶은 질문은 '성남을 어떤 도시로 만들고 싶은가', '성남으로 시작하고 싶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무엇인가' 등이다"라고 일축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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