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 찾아 강조...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도 참석

북한자유주간(North Korea Freedom Week)을 맞아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수잔 솔티 미국 자유북한연합 대표가 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를 찾았다. 북한인권의 ‘대모’로 불리는 솔티 대표는 지난 2004년 미국 의회의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4월 마지막 주를 ‘북한자유주간’으로 지정했다. 2010년 이래 남한의 북한인권 단체들과 협력해 김정은 정권 반대와 정치범수용소 해체, 재중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등을 기치로 내걸고 북한동포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솔티 대표는 통일광장기도연합이 주최한 이날 기도회에서 “얼마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끝났고 곧 미북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고 운을 뗐다.

첫째, 김정은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주민들을 향해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최근 김정은이 보여주고 있는 매력공세는 이 모든 문제들을 잊어버리게 만들기 위한 작전이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북한주민들 특히 3만 2천여 명의 탈북민들은 우리에게 가장 위대하고 가치 있는 그러나 평가 절하된 소중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솔티 대표는 “만약 북한주민들이 진실과 진리를 알게 된다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며 이번 제15회 북한자유주간의 주제를 ‘진리가 그들을 자유케 하리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2004년 4월 28일 제정된 ‘북한 자유의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이날 북한을 위해 함께 금식과 기도를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이날 탈북민 1700명이 모여 한사랑 교회에서 함께 금식하며 기도했으며 파주의 한 기도원에서는 북한을 위한 40일 중보기도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던 이유는 김일성, 김정일 때봤던 똑같은 시나리오가 김정은 시대에 와서도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북한은 한국을 조종하려고 하고 자신을 뜻대로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조종당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악이 계속되는 것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솔티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행동함으로써 이 영적전쟁을 이기는 무기로 길러지고 성장하고 있다”며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우리의 씨름을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린다. 기도가 가장 중요한 무기다. 북한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은 단순히 육의 싸움이 아니라 영의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주체사상은 기독교의 대척점에 있다. 김일성은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올랐고 김정일을 예수 그리스도로 주체사상을 성경을 대신하는 존재로 내세웠다”며 “주체사상을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기독교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1996년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이 일을 시작한 이후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주님께 기도하자 ‘나는 너의 기도에 응답하고 있다’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전에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으로 제 마음을 아프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다. 그때 나는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솔티 대표는 “북한정권의 종말과 메인 자들의 놓임을 볼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믿는다”며 “오직 하나님만이 이 일을 하실 수 있다. 그날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간구하자”고 성도들을 격려했다. 이어 한국말로 ‘아버지! 자유 북한!’이라고 외쳤다.

이날 기도회에는 지난 2005년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최초 발의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도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일 년에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눈이오나 비가 오나 설이나 추석이나 광장에 나와 북한을 위해 기도하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통일이 곧 될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요즘에 적화통일이 될 것 같다”며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나는 좌익이었다. 고3부터 박정희 3선 개헌 반대 데모하다 무기정학을 당했고 대학에 들어와서 2번이나 제적을 당하고 공장에서도 2번 해고당했다. 2년 6개월 간 감옥살이도 했다. 이런 골치 아픈 사람, 북한에 태어났으면 10번 이상 총살당했을 사람을 그러나 우리 자유대한민국은 늘 용서해주고 받아줘서 국회의원도 3번이나 했고 경기도지사도 2번이나 했다. 이번에는 또 서울시장을 해보라고 기회를 줬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내가 누린 이 자유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며 “‘자유’라는 단어도 없었던 조선에 자유를 가르쳐준 것은 미국 선교사님들이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 피와 눈물과 노력에 의해 쟁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내가 국회의원이었을 때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 30명은 미국 의회에 편지를 보내 북한인권법을 절대 제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북한인권법 제정에 반대했고 지금도 북한인권재단이 출현하는 것을 막고 있는 사람들이 청와대와 국회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 대통령으로서 해결해야 할 제일 중요한 문제인 북한 핵폐기와 납북자 송환, 북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요즘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김정은이 굉장히 '괜찮은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믿음으로 북한에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 동포들을 반드시 구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북한을 위해 1주일에 한번 광장에 나와 기도하는 통일광장기도회가 어느덧 전국 50개, 해외 4개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장시간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느헤미야 기도회가 부산, 춘천 등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한동포들 반드시 구출해낼 수 있는 올바른 사람들이 지자체 장으로 뽑히도록 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연세중앙교회에서 느헤미야 국가금식기도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선 탈북 여성 A씨가 북한에 계신 어머니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A씨는 편지에서 어머니를 북한에 홀로 두고 중국으로 떠난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A씨는 “중국에서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며 “한국에 와서 혼자 살면서 자식과 떨어진 엄마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고 울먹였다. 이어 “내가 남한에서 북한으로 보낸 돈으로 엄마가 장마당에서 쌀을 가득 사서 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왔다”며 “엄마를 두고 온 것이 이렇게 아픈 줄 몰랐다. 그것이 죄가 돼서 이곳에서 좋은 것 먹고, 좋은 것 입어도 즐겁지가 않다”고 했다. A씨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식구가 모여 삥 둘러 앉아 따뜻한 밥 한 끼 먹는 날이 빨리 찾아오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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