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탈북난민 북송정책을 중단하는 그날까지 계속 싸워야”...중국대사관 앞 찾아 호소

제15회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수잔 솔티 미국 자유북한연합 대표가 중국정부에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 인권의 대모’로 불리는 솔티 대표는 지난 2004년 미국 의회의 북한인권법 제정에 앞장섰다. 또 한국의 북한인권단체들과 협력해 김정은 정권 반대와 정치범 수용소 해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등을 기치로 내걸고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애쓰고 있다.

수잔 솔티 대표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을 찾아 “중국정부가 탈북민에게 하고 있는 끔찍한 일을 상기시키지 않고는 북한을 자유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인권변호사였는데 지금이야말로 북한 인권을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정당한 기회와 발언권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솔티 대표는 “한국정부가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매우 실망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중국정부에 최소한 현재 중국에 붙잡혀 있는 탈북난민들만이라도 석방을 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솔티 대표는 “중국정부가 탈북난민들을 체포하는 것은 반인도적이며 비인도적일뿐만 아니라 야만적이고 끔찍한 일”이라며 “중국의 이러한 난민 정책 때문에 탈북 난민들은 매일 죽음을 대하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이 탈북난민 북송정책을 중단하는 그 날을 볼 때까지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솔티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역 통일광장기도회를 찾아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며 “김일성, 김정일 때봤던 똑같은 시나리오가 김정은 시대에 와서도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을 조종하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고 하지만 하나님은 조종당하지 않으신다”며 “하나님은 악이 계속되는 것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솔티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행동함으로써 이 영적전쟁을 이기는 무기로 길러지고 성장하고 있다”며 “북한정권의 종말과 메인 자들의 놓임을 볼 때까지 계속 기도하고 간구하며 행동하자”고 성도들을 격려했다. 이어 한국말로 ‘아버지! 자유 북한!’이라고 외쳤다.

김태훈 한반도 인권통일 변호사 모임(한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탈북민 가족들은 청와대와 외교부 등 정부 모든 기관에 구원의 손길을 호소했지만 진정성 있는 회답을 받지 못했다”며 “정부가 살인방조나 마찬가지인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 만행에 대해 침묵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외면했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국가의 기본권 보장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또 “중국 랴오닝성의 구금장에는 현재 약 20명의 탈북민들이 갇혀 있다”며 “그 중에는 10세 어린이와 거의 2년이 이상 구금돼 있는 사람들, 자궁수술을 받거나 폐암 등 중병을 앓는 환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탈북난민 가족들은 “작년 중국정부에 의해 북송이 결정되어 북한으로 호송 도중에 자살한 탈북자의 숫자만 8명이며 공개되지 않은 자살자 숫자는 예측할 수조차 없다”며 “죄가 있다면 배고픔에 허덕이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국경을 넘은 죄밖에 없는 탈북자들을 제발 공식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호소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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