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12.22 (사진=윤석열 캠프, 편집=조주형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12.22 (사진=윤석열 캠프, 편집=조주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1시30분 전남 순천의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다. 전날 전북대를 방문하는 데에 이은 2일차 호남일정이다.

그런데, 지난 22일 전북대에서의 지역기자 간담회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당대표는 이날 "윤석열 후보가 꿈꾸는 나라는 자유로운 시민과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로 구분되는 나라"라며 비판했다.

바로 윤석열 후보의 이날 "극빈의, 배운 게 없는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른다"라는 발언이 문제가 된 것.

국민의힘은 이날 곧장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발언의 취지에 대해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고, 여권의 압박에 맞서는 모양새가 빚어지게 됐다. 도대체 무슨 발언이 있었길래 이같은 반응이 나온 걸까.

이에 펜앤드마이크는 그의 이날 51분간의 발언 중 단 한 문장만을 집중보도하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앞뒤 발언을 모두 밝히고자 한다. 다음은 그의 발언이다.

▶ "자유라는 것은, 나 혼자 자유를 지킬수가 없어요. 자유는 힘이 센 사람들이 핍박받고 억압 당할때, 또 자유 존중하지않는, 외적이 침입했을 때 우리가 연대해서 지켜야하는거고.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우리가 자유라는 게 존재하는 것이고, 자기가 자유가 뭔질 알게되고 나한테 자유가 왜 필요한지가 나오는 겁니다."

▶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함께 돕고 그 사회에서 산출된, 그 생산물이 시장 통해 분배되지만,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서 어려운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하고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12.22 (사진=윤석열 캠프, 편집=조주형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12.22 (사진=윤석열 캠프, 편집=조주형 기자)

윤석열 후보는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언급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라는 발언에 질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을 도와드려야한다는 것이고, 사는 것이 힘들면 그런  것을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자유라는 건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를 못 한 사람이든 간에, 자유인들이 연대해서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 분들에게 여건을 보장하거나, 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드려야 하는 것인데, 너무 삶이 바쁘면 자유가 뭔지 느낄 수 있겠느냐"라고 답변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되어야지, 많이 배우고 또 잘 사는 사람만이 자유인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이날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라는 발언은 매스컴을 통해 전파돼 유권자들에게 공개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를 포착, 문제를 삼으면서 출입기자단을 통해 '해명하는' 모양새가 됐다.

전날인 지난 21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공보단장이었던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준석 당대표와 내홍을 겪던 중, 펜앤드마이크를 포함한 취재진에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듣는 사람에게 받아들여질 때 논란이 있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건 말하는 저로서는 잘못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임 공보단장의 이같은 지적을 종합하면 정치인의 이야기가 의도와 방향성이 설정돼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촉발된 논란은 두고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에 광주 북구의 AI데이터센터를, 오후에는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12.22 (사진=윤석열 캠프, 편집=조주형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12.22 (사진=윤석열 캠프, 편집=조주형 기자)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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