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저들은 저를 도와주지 않을 것"...'저들'은 누구?
"집행유예를 받고 나가는 게 최선"
"2~3개월 걸릴 것이니 참고 인내하고 견뎌 달라"

'민주당원 댓글 조작'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구속 직후 자신의 카페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에게 보냈다는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
 

그림=MBC 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는 18일 김씨가 구속된 후 지난달 25일 자신의 카페 회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구속은 정치적 보복에 가깝다"면서 “조용히 처리해야 형량이 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집행유예를 받고 나가는 게 최선"이라며 "아마 저들은 저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드루킹 김씨가 칭한 ‘저들’은 드루킹이 줄을 대려고 했던 여당 의원들일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그는 또한 "2~3개월 걸릴 것이니 참고 인내하고 견뎌 달라"며 "서열 갈등이나 반목하지 말고 뭉쳐서 힘을 모아달라"는 당부도 했다.

그는 또한 편지에서 소송비용 모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씨는 "소송비용이 필요하다"며 “형편이 되는 분들만 도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경공모 파주 사무실인) 산채를 많이 도와주시고, 텔레그램 방에서 소통하면서 뭉쳐있기 바란다"고도 요청했다. 이 편지가 공개된 당일 밤, 김씨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의 계좌가 공지되기도 했다.

한편 김 씨의 블로그가 비공개에서 일부 공개로 전환하는 것도 구속상태에서 김 씨가 지시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도 비공개 글들이 있는 만큼 하나씩 공개하며 압박하거나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씨는 현재 구속 상태지만, 여전히 경공모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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