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드루킹' 체포직전 “대선 댓글부대 진짜 배후 까줄까?”
댓글조작 '드루킹' 체포직전 “대선 댓글부대 진짜 배후 까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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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얼굴로 더러운 짓 했던 이들이 뉴스메인 장식"
“문재인 대통령에 乙질 당하는건 올해까지만”
“1년4개월간 문재인 정부 도우면서 김경수 의원하고 관계를 맺은건 다 알고 계실 것”
오사카총영사 내정되기 전에 ‘친문기자’ 거론...이후 한겨레 ‘오태규’기자 내정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거짓말을 했다면 그걸 확인하는 순간 날려줘야죠.”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主犯)으로 구속된 김모(49)씨는 인터넷에서 '드루킹'이라는 필명(筆名)으로 블로그 등 SNS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댓글 조작 사건이 ‘정치권 게이트’로 확산될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 작성한 글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체포되기 8일 전인 지난달 1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대선 댓글부대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알아? 진짜 까줄까?"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글에서 “너무 조급해하지마라 나도 생각이 있으니 언젠간 깨끗한 얼굴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했던 넘들이 뉴스메인 장식하면서 니들을 멘붕하게 해줄날이 '곧' 올거다”라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김모씨(인터넷 필명 드루킹)가 체포 8일 전인 지난달 14일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그는 올해 초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개설해 카페 회원들과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카페 회원수는 2000명을 넘었는데, 경찰은 김씨가 댓글 조작에 이 카페 회원 아이디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페 회원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올린 글 중 일부에는 “우리가 1년 4개월간 문재인 정부를 도우면서 김경수 의원과 관계를 맺은 건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며 “김경수 의원한테 대선 승리 전에 두어 번 부탁을 한 게 우리 회원 분들을 일본대사로”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외교경력 없는 ‘친문(文)’ 기자 나부랭이가 오사카 총영사로 발령받으면 그때는 도망갈 데가 없겠죠”라며 “거짓말 확인하고 나는 행동에 들어가겠다는건 분명히 말해놨다.”라고 작성했다.
 

KBS 방송화면 캡처


또한 “김경수가 경공모 회원 전체를 속이고 거짓말을 했다면 그걸 확인하는 순간 날려줘야죠”라며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오사카 주재 총영사로 한겨레신문 출신인 오태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내정됐다. 지난달 22일 긴급체포된 점을 감안하면, 오태규 신임 오사카 주재 총영사가 임명되기 이전부터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거나 공방이 오고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또한 “뭐 지금도 네이버를 들었다놨다 하지만, 그런걸로 만족할수야 없다”라면서 “국운을 짊어지려면 더욱 강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한테 ‘을(乙)질’ 당하는 건 올해까지만 합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의 다른 글에서는 “안희정 쉴드댓글? 그런걸 내가 왜 달아”라며 “안희정측에서 오늘 나한테 연락이 왔는데 그런거 하냐고 물어봐서 내가 웃었다. 나는 문재인도 안희정도 다 좋아하는데 이런 문제는 그냥 관망이 답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내부적으로는 댓글을 주도하거나 관리하는 이에 대한 상호간 인식이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5일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대상으로 성폭행 폭로가 이루어졌고, 이후 인터넷 댓글에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2차 피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올라왔다. 성폭행을 처음 폭로한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지난달 12일 자필 편지를 통해 "거짓 이야기들, 누가 그런 이야기들 하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의 이 같은 활동상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드루킹이 김 의원을 정권 실세로 판단해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14일 기자회견에서 “드루킹이라는 분이 직접 찾아와 인사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했고,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하더니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했다”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000년대 초중반부터 친여(與) 성향을 드러내며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지난해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김씨가 문재인정부 비판 댓글을 띄우는 방식의 여론 조작을 해온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는 작년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문재인이 시대정신을 실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부패한 세력이 한데 뭉쳐 저항할 것"이라며 "두 눈 부릅뜨고 그를 지켜줘야 한다"고 작성하는 등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에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親文) 세력을 지지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퍼오거나 작성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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