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평가 받으면서도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함을 늘 달고 사는 게 바로 별정직 신분 보좌진"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가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을 향해 “보좌진들이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철희 수석이 전날 한 방송에서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에 대해 비판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향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발언하자 민주당 보좌진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민보협 회장인 이동윤 보좌관(이형석 의원실)은 8일 성명을 통해 “보좌관 생활을 직접 해봤고 보좌진이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 ‘(특정 정당의 보좌진 협의회) 너희들은 뭐냐 도대체,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등의 표현으로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들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보좌관은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조회 등을 거쳐 국회에 적을 두기까지, 아래 직급에서 4급 보좌관이 되기까지, 비록 임용고시와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각종 평가(의원님의 마음에 드는 것도 평가입니다)를 반복적으로 받는다"며 "그럼에도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늘 달고 사는 게 바로 별정직 신분 보좌진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선거나 국정감사가 끝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수많은 보좌진들의 애환을, 선배님께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오셨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불안하고 힘든 업무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보좌진들이 의원님과의 신뢰, 보좌진 역할에 대한 자긍심으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 이를 가장 잘 아실 정무수석님께서 보좌진 선배로서 3천여 후배들의 마음을 조금 더 세심하게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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