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론장악의 실상 드러났다...민주당 의원과 접촉해가며 범죄 충격적"
민주당 "개인적 일탈일 뿐...배후에 민주당 의원 보도 내용은 사실아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추천 조작 과정에서 민주당 핵심 의원이 개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을 조작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은 13일 "보수진영에서 댓글 등을 조작할 때 사용한다는 프로그램을 구했는데 테스트 차원에서 했다"며 "이왕이면 보수진영에서 벌인 일로 보이게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에 다량으로 ‘공감 클릭’을 하여 여론조작을 시도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민주당 당원 3명을 네이버 포털 등에서 댓글의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했다.

이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사정당국 관계자는 여론조작 사건에 민주당 핵심 의원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와 관련 증거를 확보했으며 김씨 등은 여권 핵심 의원과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의혹이 제기된 의원은 현재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이 사건이 조직적 차원에서 이뤄졌는 지, 윗선 개입 정도가 어디까지 인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14일 이번 사건에 민주당 핵심 의원 개입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드디어 거대한 여론조작, 여론장악의 실상이 드러났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민주당 현역의원까지 관여된 댓글조작 사건의 뿌리까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특수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정부비판 댓글의 조회 수를 높인 이들의 정체는 민주당 권리당원"이라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민주당 국회의원과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접촉해가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마치 보수 우파 층이 댓글 추천을 조작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평창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사에 달린 정부비판 댓글의 조회 수를 높이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의 범죄를 보수층의 것으로 덮어씌우고 정부에 반하는 보수여론은 조작된 여론으로, 또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처럼 만들기 위한 매우 악의적이고 지능적인 수를 노렸다. 끔찍한 교활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심지어 이번 사건의 배후에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여기에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까지 연루돼 있다고 하니 수사 기관은 다른 사례가 없는지 철저하게 밝혀내고 엄벌에 처해 다시는 정치권에 이 같은 작태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개인적 일탈에 따른 범죄행위일 뿐"이라며 꼬리 짜르기식 해명에 나섰다.

박 대변인은  "이들이 추천 수를 조작한 댓글은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이해와 철저히 모순된다"며 "과연 이들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지도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배후에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여권의 한 의원이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구속된 이들과 접촉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마치 민주당이 댓글조작에 관여한 것처럼 알려지는 것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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