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올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 받아"
국방부, 4.7 보궐선거 앞두고 軍 정치적 중립 지킨다는 이유로 '정치인 참석X' 지침 하달

작년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작년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정부가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정치인들의 천안함 폭침 11주기 추모식 참석을 막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문재인 좌파 정부" "이건 나라도 아니다" "문 정부 사람들은 손잡고 북으로 넘어가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 행사는 매년 3월 네번째 금요일에 열린다. 2021년에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해당 사실은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에 의해 드러났다.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해수호의 날은 천안함 폭침,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에 북의 도발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다 전사한 용사들을 추모하는 날"이라며 "초선 의원이 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추모식에 참석해 왔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올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저는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2함대 사령관이 주관하는 천안함46용사 추모식에도 저는 참석할 수 없다고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에 따르면 그의 참석이 불가능한 이유는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는 이유로 정치인을 참석하지 못하도록 국방부가 지침을 하달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군의 정치적 중립이 참석 거부의 이유라니, 참으로 좀스럽고 궁색한 핑계다. 국방부 장관의 권력의 눈치나 보고 비위나 맞추려니 이런 한심한 발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사한 영웅들을 추모하는 일은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인이든 일반시민이든 참석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후 5년 동안이나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인한 폭침임을 말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눈치나 보고 비위나 맞추려는 집권세력이 서해수호 용사들에 대한 추모까지 막고 있다니 저는 분노를 느낀다. 혼자서라도 3월26일 대전현충원 용사들의 묘소에 가서 영웅들의 넋을 위로 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 내외는 당시 '태도 논란'으로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76) 여사에게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는 호소를 듣고 당황하며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북'자도 꺼내지 않았다. 윤 여사는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문 대통령에게 확언 받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했지만, 문 대통령은 작년 기념사에서도 윤 여사의 한을 풀어주지 않은 것이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당시 싸늘한 표정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김 여사는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간 순간부터 윤 여사를 굉장히 무서운 눈빛으로 쏘아봤다. 평소 '유쾌한 정숙씨'로 불리는 그녀의 다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게다가 윤 여사가 자리로 돌아갈 때 잠시 마주쳤음에도 가벼운 목례조차 하지 않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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