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 검토하고 있지 않다"

세계 21개국에서 혈전 부작용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유럽의약품청(EMA)의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백신 접종 중단을 검토해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가 백신 접종 이후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접종을 중단하거나 유보한) 모든 국가에서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8일 발표될 유럽의약품청(EMA) 조사 결과와 관련해 "그 결과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며 "그 외에도 다른 국가 상황, 하루하루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정보들을 면밀히 검토해서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팀장은 EMA가 기존 입장과 달리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 중단을 결정할 경우에 대한 방역당국의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1차 평가한 것과 유사하게 나타나면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현재 방식을 유지하고 1차 평가와 달리 예방적으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 수준에 맞춰 예방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적 예방접종'에는 접종 중단까지 선택지에 포함되지만 추진단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도 "(EMA 임시회의는) 현재 상황을 분석하는 중간평가 단계로 그 결과를 예단해 말씀드릴 수는 없다. 아직 접종 중단 등 내용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 소상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전문가들의 충분한 자문을 통해 적절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 결정을 내린데 앞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가 AZ 백신 전체 보유분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루마니아는 이탈리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특정 생산분만 사용을 중단했고,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특정 생산분 사용을 중단했다.

이외에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검토를 기다리며 AZ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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