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부작용 보고에 EU(유럽 연합) 4대 회원국인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도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AZ 백신 전체 혹은 일부 제조단위 물량을 사용 중단한 국가는 21개국으로 늘어났다. 

15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보건부는 이날 “AZ 백신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좀 더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PEI(독일 백신 규제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의 권고에 따라 AZ 백신 접종을 1차, 2차 회분 모두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방 차원에서 적어도 16일 오후까지 AZ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유럽의약품청(EMA) 결정이 있을 때까지 전국에서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는 칠리아와 피에몬테 지역에서 제조단위 'ABV2856' 'ABV5811'의 AZ 백신을 맞은 이들이 사망한 이후 두 제조단위의 백신을 선제적으로 사용 중단한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은 18일 임시회의를 통해 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이 잠정 중단 결정을 내린데 앞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가 AZ 백신 전체 보유분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루마니아는 이탈리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특정 생산분만 사용을 중단했고,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특정 생산분 사용을 중단했다.

이외에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검토를 기다리며 AZ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Z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백신을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아주 자신이 있다"며 "영국 전역에 이토록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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