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에 흔들리지 않고 2·4부동산 공급 대책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여론은 文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한 네티즌 "나는 당신을 용납 못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에 대해 "개발을 담당하는 공공기관 직원이나 공직자가 관련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 공정과 신뢰를 바닥에서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비리행위"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지금 LH 직원들의 토지 투기 문제로 국민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김영란법이 부정한 청탁문화를 깨뜨리는 계기가 됐듯이 이번에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한다면, 우리가 분노를 넘어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와 수사기관이 규명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지만 그와 같은 공직자의 부정한 투기 행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투기 이익을 철저히 막는 등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제도 마련에 국회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공직자가 아예 오이밭에서 신발을 만지지 않도록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제도까지도 공감대를 넓혀달라"며 "이번 사건을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이번 사건에 흔들리지 않고 2·4부동산 공급 대책을 차질없이 진행해 부동산 시장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국민들이 2·4 부동산 대책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필요한 후속 입법을 조속히 처리하고 당정 협력을 강화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한다"고 했다.
여론은 문 대통령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또 시작된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변창흠을 국토부 장관에 임명 강행한 사람이 누구였더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나는 당신을 용납 못하겠다"며 "나중에 큰일 당하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검찰에 수사를 맡겨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