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논란 커지자 반나절만에 "은행장님 지시로 부동산 통계 다시 제공 결정"
KB 시세 vs. 감정원 시세...부동산 정책 실패로 심기 불편한 현 정부 눈치봤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정부 눈치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돌연 공개를 중단하기로 한 KB부동산 '매매·전세거래지수' 통계를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정부 눈치보기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국민은행 측 관계자는 26일 펜앤드마이크에 "은행장님의 지시로 지난 19일 이후 중단했던 매매·전세 거래지수' 부동산 통계 자료를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주 발표하던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중 매매거래동향과 전세거래동향 통계를 지난 12일부터 집계하지 않기로 한 KB국민은행이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반나절 만에 철회한 것이다.

야당과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매매 시장은 물론 전·월세 시장까지 폭등하는 데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해왔다. 이에 현 정부 주요인사들은 국정감사 등에서 KB 시세가 아닌 감정원 시세만을 공신력 있는 것으로 제시하며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KB 시세에 문제가 있다며 감정원 시세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노골적 입장을 수차례 내비친 바 있다.  

KB국민은행이 전·월세난 심화로 관련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중에 2003년 7월부터 이어온 통계 공개 중단을 선언하자 일각에선 "정부 입김에 알아서 드러누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책 실패로 비판받고 있는 현 정부의 심기를 살피느라 혼선이 발생한 것 아니냔 비판이다.

언론과 일반시민 모두 정부로서는 '눈엣가시'인 민간 통계가 바로 이 시점에 없어진 것을 문제 삼았다.

논란이 커지자 KB국민은행은 "언론·통계 이용자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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