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X,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MBC에 제보한 인물
일각선 여권인사들과 유착해 언론·검찰 공격했다는 의혹도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던 ‘제보자X’ 지모(55)씨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법원이 지씨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지만 송달에 실패했다. 지씨는 이 사건의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전모를 밝히는 데 주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박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와 백모(30)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속행 공판에 지씨는 증인으로 나오기로 했지만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지모 증인에 대해서는 (출석요구서) 송달이 안 되고 있다”며 “세 차례 시도했는데 폐문부재로 송달이 안 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씨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이모 변호사 등 3명의 증인 신문이 열릴 예정이었다.
이어 재판부는 이날은 지씨를 제외한 2명에 대해서만 증인 신문을 진행해도 괜찮겠냐고 검찰과 이 전 기자 측, 백 기자 측에 물었다. 이에 모두 ‘이의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곧바로 이 전 대표의 증인 신문이 시작됐다.
지씨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서 지난 2~3월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려는 이 전 기자를 만난 인물이다. 이후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공모했다는 소위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가족에 대한 추가 수사 가능성을 언급,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털어놓도록 협박했다고 보고 이 전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반면, 이 전 기자 측에서는 지씨가 협박성 취재를 하도록 자신을 유도한 뒤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씨 배후에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황희석 최고위원이 있었고, 이들과 유착한 MBC가 이 전 기자를 취재해 한 검사장과 유착된 것처럼 몰아갔다. 이는 최종적으로 현 정권 비리 의혹에 칼을 겨눈 윤석열 검찰총장 사단을 찍어내려는 ‘권언유착’이었다는 설명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