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용 신부, 정의연 역성들며 길원옥·곽예남 할머니 자녀 모욕
"정의연 회계부정 사건 만들어지자 아들로 입적해 뭉칫돈 3천만원 빼간 놈"
"이게 인간인가? 목사?" "곽 할머니 돈 착취한 봉침목사, 왜 예수 팔아 저리 살아갈까?"
"언론은 더 이상 인권운동가 할머니들과 정의연의 의로운 외길 인생 30년 폄훼말라"
위안부피해자가족대책협의회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인천지검에 고발
"황 목사 찾아가 선처 호소했지만 페이스북에 공개사과문은 올리지 않고 있어"

(사진=SNS 캡처)

정의구현사제단 지성용 신부(인천교구)가 SNS에서 위안부 피해자 가족들을 가리켜 "할머니의 돈을 착취한 봉침목사" "뭉칫돈 3천만원을 빼간 놈" 등의 폭언을 하며 정의기억연대 역성을 들다가 명예훼손으로 고발됐다. 지 신부는 조국수호 집회 참석 등 활발한 정치 참여로 이름을 널리 알려왔다.

'위안부피해자가족대책협의회'(위가협)는 지난 16일 "지성용 신부(인천교구)는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리길 촉구한다"면서 "지성용 신부가 정의롭고 양심적인 천주교 사제라면 법적 처벌을 넘어 페이스북에 진심어린 <사과문>을 올려 황선희 목사와 이민주 목사에게 큰 피해를 준 것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분들의 누명을 벗겨주고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위가협은 지난 7월 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지성용 신부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사이버 명예훼손)로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지 신부는 지난 6월 20일 페이스북에 ‘길원옥 할머니 양아들 황 목사의 위선’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서 그는 "정의연 회계부정 사건이 만들어지자 길 할머니 아들로 입적해 뭉칫돈 3천만원을 빼간 놈은 바로 황 목사 부부"라며 "그리곤 돌아가신 손 소장님을 파렴치범으로 만들었다. 이게 인간인가? 목사?"라고 했다. 곽예남 할머니의 자녀인 이민주 목사를 향해서도 "할머니의 돈을 착취한 봉침목사, 종교인들은 왜 자신의 노동과 노력으로 돈을 벌지 않고 예수 팔아 저리 살아갈까?"라고 했다.

지 신부는 언론이 거짓 보도로 정의연 회계부정 사태에서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꿔 버렸다면서 "언론과 목사의 위선을 만천하에 고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재벌개혁, 적폐청산 등을 열거하며 "언론들은 더이상 인권운동가 할머니들과 정의연의 의로운 외길 인생 30년을 폄훼하지 말라!"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선 "황 목사 부부의 파렴치한 행동에 대해 3차 기자회견을 준비하셔야 한다"는 말까지도 했다.

이 때문에 위가협은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을 했다"면서 지 신부를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지 신부는 황 목사를 찾아가 사과했고, 황 목사와 이 목사를 명예훼손한 글도 삭제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한 바에 따르면 황 목사와 이 목사에 대한 지 신부의 언급들은 거의가 허위사실로 밝혀진 상태다.

위가협은 지 신부가 황 목사 부부를 두 차례나 찾아가 "'처벌불원(不願)' 의사를 표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아직도 페이스북에 공개사과문을 올리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펜앤드마이크에 "위안부단체나 시설 등의 존립을 위해, 그리고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더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용 당하길 원치 않는다"면서 "페이스북에서 영향력이 있는 지 신부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권유린을 당해 억울하게 사기꾼 누명까지 쓰게 된 피해자 가족들에게 소극적 사과로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 신부는 지난해 8월 '조국 사태' 당시 촛불집회를 이어간 대학가를 향해 "너희들이 정의, 자유를 나불거릴 자격이 있을까? 시류에 편승해서 나불거리지마. 어제 너희들 집회 구호와 종편 인터뷰 보며 정말 따라가서 귀퉁뱅이 때리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라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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