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Federal Trade Commission)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와 연계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가 페이스북의 이용자 데이터를 사용한 것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FTC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FTC는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 명의 데이터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법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이용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규정을 2012년 도입했다.

만약 페이스북이 이 규정을 어긴 것으로 확인되면 회사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수백만 달러의 벌금도 부과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개인보호 담당 부책임자인 롭 셔먼은 "우리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FTC가 소명의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팀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베라 요로바 EU 사법담당 집행위원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이 창업 1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고객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선거업체로 흘러들어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은 지난 20일 하루 동안 주가가 7% 가까이 빠졌다. 이는 4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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