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교수 “정경심 상관처럼 느껴져...총장 버금가는 권위 갖고 있었다”
동양대 교수 “정경심 상관처럼 느껴져...총장 버금가는 권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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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교수, 정경심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
작년 9월 조민의 봉사활동 봤다고 주장했지만
검찰 반박에 “정경심에 들어서 알았던 것”
“실제 봉사활동하는 모습은 못봐” 밝혀
정경심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과 친해 상관처럼 느껴졌다”는 동료 교수의 증언이 나왔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5-2부(재판장 임정엽)에서 열린 정 교수 공판에 전 입학처장 강모 교수가 나와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정 교수 측에서 증인으로 신청한 인물이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녹취록을 제시하며 “입학처장으로 있을 때 정 교수의 아들을 데리러 터미널에 간 적이 있냐”고 묻자, 강 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정 교수가 당시 총장과 친분이 있어 제 상관처럼 느껴졌다”며 “일이 많아서 피곤했고 정 교수가 후임교수지만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줬다”고 증언했다.

강 교수는 또한 정 교수에게 동양대 교수 조교를 채용하는 권한이 있어 “총장님 버금가는 권위를 갖고 있었다”고도 했다. 변호인이 “정 교수 추천으로 교수가 된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나중에 알았는데 진중권 교수를 추천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두 사람 사이가 소원해진 시점으로는 “총장이 (정 교수 딸에게) 표창장을 준 적 없다고 한 때”라고 꼽았다.

아울러 강 교수는 정 교수에 대해 “원어민 교수를 10명 채용하는데, 채용도 정 교수 본인이, 연봉도 정 교수 본인이 결정했다”며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도 했다. 때문에 정 교수가 총장의 굉장한 신임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지난해 9월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졌을 무렵, 이러한 의혹을 반박했던 인물이다.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도권 대학에서 영주까지 온 것은 조 전 장관 딸뿐이었으며 다른 교수들도 표창장 주는 것을 동의했다. 상당 기간 내려와 봉사했다. 봉사 표창장은 전결로 처리하고 총장은 발급 절차를 잘 모른다”고도 했다.

이날도 강 교수는 “조민씨를 본 것이 2012년 여름이냐”는 변호인 질문에 “그때쯤으로 기억한다”며 그 무렵 조민씨를 여러 번 봤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검찰의 반대 신문에서 강 교수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이 표창장에 기재된 2012년 당시 동양대에 해당 프로그램이 개설됐다가 수강자가 적어 폐강된 사실을 언급하며 강 교수의 증언을 반박하자, 강 교수는 “동양대에서 조씨를 본 것은 맞지만 봉사활동을 목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재판장인 임 부장판사가 “피고인(정 교수)에게 들어서 (조씨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 것 아니냐, 증인은 못 봤지 않느냐, 조민이 봉사활동 한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확인하자, 강 교수는 “(피고인에) 들어서 안다”고 답했다. 정 교수로부터 “딸이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들어서 막연히 추정했을 뿐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강 교수는 딸의 경험담을 토대로 조교가 직접 상장을 발급하거나 일련번호를 임의로 기재할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임 부장판사가 “문제가 된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이 어떤 절차로 발급된 건지 아느냐”고 묻자, 모른다고 답했다.

관련해 임 부장판사는 조씨 표창장에 있는 직인과 실제 직인이 다르다고 검찰 측이 주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변호인이 주장하는 대로 상장대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점은 쟁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임 부장판사는 정 교수 변호인단에 “최성해 전 총장의 진술 중 어떤 부분을 탄핵(증거의 신빙성을 반박하는 것)하려는 것인지 명확하게 해달라”며 “총장 허락을 받고 정 교수가 직접 직인을 찍었다는 것인지, 아니면 조교에게 시켰다는 것인지 그다음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막연히 탄핵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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