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전 시장 지지단체,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49재 추모 행사 개최
"우리들의 시장님, 우리들의 원순씨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에 정부가 종교시설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등의 지침을 내린 가운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지지단체가 49재 행사를 갖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준비 모임(가칭)'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49재 이음 추모마당' 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주최 측은 "우리들의 시장님, 우리들의 원순씨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 누구보다 시민을 사랑했던 사람,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지켰던 사람, 한국사회의 진보를 위해 헌신한 사람 원순씨가 떠나는 마지막 여행길에 함께해주십시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석을 원하는 시민들도 참석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장려하기도 했다.

추모 행사는 박 전 시장 추모 영상, 추모사, 유족 대표 인사말, 추모 기억 사업 제안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날 서울 삼각산 도선사에서 열린 고 박 전 시장의 6재에서는 유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다수 스님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조계종단의 지침에 따라 실내 50명과 실외 100명 이내로 인원을 제한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열린 고 박 전 시장의 초재에도 유가족을 비롯해 여권 주요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광훈집회는 박원순집회를 보고 따라 배운 것! 박원순분향소 방역 지침 위반 증거 공개!'라는 글과 함께 고 박 전 시장의 분향소에 참석한 수백명의 고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정부는 코로나 집단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확산하자 지난 19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는 50인, 실외에선 100인 이상의 행사가 금지됐다.

아울러 정부는 출퇴근이나 식료품 구입, 통원치료 등을 제외한 모든 외출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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