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출근 안 한 뒤 오전 10시40분경 집 나서 행방 묘연...당국은 10일 날 밝으면 추가 수색 잇는다는 방침

9일 오후 박 시장 수색 관련 지휘본부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가구박물관 앞에서 정진항 현장대응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박 시장 수색 관련 지휘본부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가구박물관 앞에서 정진항 현장대응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실종된 가운데, 당국이 자정인 현재까지 그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9일 오후 10시30분경 브리핑에서 “오후 5시42분에 경찰로부터 협조요청을 받았고 그 후 소방관 157명과 구조견 3마리를 출동시켜 수색하고 있다. 1차 수색은 현재(오후 10시30분)까지 마쳤다”며 “2차는 22시 30분부터 2인 1조로 계속한다”고 밝혔다. 신고 직후 수색에 나선 경찰 인력까지 합하면 수색 인력만 770여명에 달한다.

박 시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오전 10시40분경에는 오후 공개일정을 일정이 많다는 등으로 취소한 뒤 검은 배낭을 매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의 시장 공관에서 나와 와룡공원으로 향했다. 오후 4시40분경엔 서울시에서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박 시장의 면담이 취소됐다는 공지가 나왔다. 이후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17분경 경찰에 “아버지가 유언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직후 박 시장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기동대와 드론, 경찰견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박 시장의 휴대폰은 오후 3시39분경 서울 성북구 핀란드 대사관 일대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뒤 행적이 묘연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30분부터 날이 바뀔 때까지 수색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안에 박 시장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면 다음날(10일) 오전 일출과 함께 소방관, 경찰헬기, 드론 등을 띄워 이날 수색이 미진했던 부분을 위주로 점검한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북악산 ‘곰의 집’ 주변과 팔각정 등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 위주로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로 박 시장이 와룡공원 주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와룡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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