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이후 자녀 취업, 金 본인 편입 경력까지 거론되며 청년 세대 비판 거세
靑・與 '가짜뉴스 탓' 나오며 논란 이어질 듯

“(공공기관 정규직 직원들은)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2배 임금을 받는 것이 불공정”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요원인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br>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br>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국공 사태’ 관련 막말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인터넷상 청년들이 김 의원 발언에 담긴 ‘내로남불’ 사례를 찾아나서며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29일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의원의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 1902명의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한 발언을 조롱하는 글이 다수 올라있다. 

네티즌들은 “김 의원 아들은 과거 영국 유학 생활을 하며 수차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직접 관람하고, 고교 졸업부터 취직까지 딱 10년이 걸렸다”며 김 의원의 과거 SNS 글을 제시했다. 이 글에는 “저는 5년을 생각하고 (영국에) 왔다. 어학을 배우는 데 1년, 국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파운데이션 과정 1년, 그리고 학사 과정 3년 해서 합이 5년”이라 돼 있다. 관람료가 10만~20만원에 달하는 EPL 경기를 봤다는 내용도 있다. 네티즌들은 “이게 내로남불이 아니면 뭐냐”고 지적한다.

또 김 의원의 대학 편입 사실도 언급됐다. 김 의원은 경북전문대에서 동아대로 편입했다. 이에 “조금 더 배웠다고 정규직이 월급 2배가량 더 받는 건 불공정”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 발언의 배경에 ‘서울 대학과 정규직에 대한 열등감’이 있어 본질을 흐리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인국공 사태’는 지난 23일경부터 불거졌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나선다던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여론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부 보안요원들이 메신저, SNS 등에 ‘별다른 노력 없이 신의 직장인 인국공에 들어왔다. 스펙 어정쩡하게 좋은 애들 부럽지?’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역차별 논란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연달아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성 발언을 잇고 있다. 이날 글에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원인가”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가”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 등이다. 청와대가 해당 논란을 '가짜뉴스 탓'으로 못박고, 복수 민주당 의원들과 자녀 학사 및 입시 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 정부의 인국공 사태 대응을 옹호하면서 ‘사다리 걷어차기’ ‘내로남불’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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