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與 의원 주장대로 법제사위원장 안 주면 18개 상임위원장 내놓겠다는 의지 표명
3차 추경안 심사도 늦춰질 듯..."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추경 엄청나게 올라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10여일 간의 사찰 칩거를 끝내고 국회로 복귀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여당이 처음부터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25일 당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는 힘으로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힘으로)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밝힌 대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18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라는 것이다.

통합당은 앞선 6개 상임위원장 표결 당시에도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상임위원 명단은 상임위원장 표결에 필요한데, 민주당에선 지난 15일 표결이 있기 전 박병석 국회의장 뜻대로 통합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도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당 측에선 향후 원 구성 협상에서 법사위원장을 돌려받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있었던 ‘협상’에 대해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 의원 비율로 상임위원장을 11 대 7로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하자 (민주당은) 18개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하는 등 제가 겪은 수모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며 “(민주당)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손을 내밀 텐데, 우리가 그때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상임위원회 구성을 잠정적으로 해서 명단 배정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전혀 없다”고 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선 문재인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협조한다’는 식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1차 추경 집행도 미진한 상태에서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추경, 본예산에 넣어야 할 추경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다”며 “지금 상임위 12개가 구성돼 있지 않아 (추경) 심사기일을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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