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이라는 새로운 지휘구조 알리고자 한 것”
“김여정이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
“북한은 핵 가진 갑, 남한은 을이라는 자부심 심기 위함”
“이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 의미 없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북한 고위외교관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김정은 남매에게 ‘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길 믿고 싶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정은 남매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뒀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김정일 정권 때의 북한은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분석했다. 태 의원은 먼저 북한이 ‘김여정 후계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태 의원은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당, 외곽단체, 총 참모부 등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북한군과 김정은 사이에는 제3의 인물이 없었지만 이제는 김정은과 북한군 사이에 김여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여정 한마디에 북한 전체가 신속히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도 했다.

두 번째로는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번 폭파에서)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 일당을 일거에 숙청하여 짧은 기간에 체제와 정권을 공고히 했던 때가 떠올랐다”며 “지도자의 무자비함을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 인물 숙청’이나 ‘건물 폭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북한은 핵을 가진 갑이고 남한이 을이라는 자부심을 내부에 심어주려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경한 대북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태 의원은 “이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더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군대를 진출시키는 경우 우리도 9.19 군사합의에 따라 취했던 군사 조치들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연락사무소 폭발 사건은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한다”며 “유엔안보리에도 공식 상정시켜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를 반대하는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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