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연락사무소 폭파 후 개성공단에 북한군 2군단 진입시킨 뒤 휴전선까지 내려올 것"

지난 4월 26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공단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26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공단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은 16일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사흘만이다.

이날 오후 2시 50분쯤 개성공단 지역인 서부 전선 전방 지역에서 대형 폭발음과 연기가 관측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가 완파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개성공단 내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발표는 통일부에서 하기로 했다”며 “군 당국이 확인해줄 건 없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6일 오후 4시 50분 보도를 통해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국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하였다”고 했다.

앞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대북전단과 관련해 남한에 보복조치를 하겠다며 “머지않아 쓸모없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나는 위원장 동지(김정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이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풀자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이제 와서 설레발을 치며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며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라는 것은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이며 다음 단계의 행동조치도 준비되어 있다.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징벌의 불벼락을 내리겠다”고 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한 뒤 그해 9월 14일 개소했다. 2005년에 개소한 개성공단 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개보수해 사용했다. 당시 통일부는 초기 비용 8600만 원 일부만 승인받은 뒤 100배가 넘는 97억여 원을 개보수에 사용해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소장급 회의가 한 번도 열리지 못했다. 지난 1월 30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비상 방역 체제로 전환하면서 남북 양측 인원이 모두 철수해 잠정 폐쇄됐다. 북한은 지난 9일부터 남북 간 통신선을 모두 차단하면서 완전 폐쇄 수순에 들어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