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측의 경찰청장 사과 요구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공격...‘대한민국 건국’ 부정하고자 하는 저의”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소재 광복회 본관 앞...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자유호국단 등이 주최

“광복회 회장 김원웅은 사퇴하라.”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광복회 회장 김원웅 씨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광복회 건물(광복회관) 앞에서 울려퍼졌다.

11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한 시간여에 걸쳐 이뤄진 이날 집회는 지난해 발족 이래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또는 약칭 ‘정대협’)을 규탄해 온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회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 등 약 15명 내외의 인원의 참여로 이뤄졌다.

1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재 중부경찰서 앞에서 광복회 측의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에 대한 광복회 측의 공식 사과와 김원웅 광복회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11일 오후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광복회 건물(광복회관) 앞에서 열렸다.(사진=박순종 기자)

이들이 광복회 본관 앞에 모인 이유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재 중부경찰서 앞에서 광복회 측이 주관한 ‘6.6 친일경찰 반민특위 습격 추모 집회’에서 일어난 폭행 사태 등에 대한 광복회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위해서다. 이들은 동시에 광복회가 ‘해방’의 의미만을 강조함으로써 8월15일에 부여된 ‘건국’의 의미를 퇴색시키려고 하는 문재인 정권의 주구(走狗)로 전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6일 광복회 측 집회 현장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폭행 피해의 당사자가 된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은 이날 집회에 참여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김원웅 회장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김 소장은 또 지난 6일 행사에 참석한 김원웅 회장이 “1949년 6월6일은 친일 경찰이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습격한 가슴 아프고 슬픈 날이었다”며 경찰청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겉으로는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나, 이는, 실제로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며,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고자 하는 저들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서 김 소장은 “이 정권 들어 ‘광복절’을 1945년의 해방을 기념하는 날로 기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국가의 근본을 망각한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국가기록원도 광복절 제정 이유를 ‘잃었던 국권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김기수 변호사는 “광복회가 그같은 행사를 여는 것은 광복회의 자유이지만, 그와 동시에 본인의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는 것도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자유”라며 “광복회 회원들로 추정되는 일단의 무리가 김병헌 소장의 ‘1인 시위’ 현장을 에워싸고 폭언·폭행하며 그 장면을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문명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백주(白晝)에 집단으로 사람을 폭행하는 범법 행위는 허용될 수 없다”며 “‘극우 세력에 의해 폭력이 자행됐다’는 사실을 알리겠다는 행사에 참여한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게 폭행을 자행했는데, 이것이야말로 ‘극우’요, ‘파쇼’”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광복회 측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건물 내·외부에서 집회 현장을 촬영하는가 하면 광복회 본관 앞을 지켜서고서 집회 참가자들의 행동을 주시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폭행 당사자인 김병헌 소장은 빠른 시일 내에 폭행 및 절도 행위를 한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