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개월간 손씨 관련 글 없다가 6일 게재...6일 손씨 집 찾아 신고한 사람은 윤미향 보좌진으로 알려져
곽상도 "이게 우연의 일치인가...최초 누구에게 보고받았는지, 사건 전 손씨와 연락했는지 등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이사장)이 지난 6일 밤 정의연 마포쉼터 손영미 소장(60) 관련 글을 게재했다가 삭제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10시 55분, 파주 한 아파트 4층 손씨 집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손씨를 발견했다. 앞서 오후 10시 35분, 손씨 지인이 집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날 10시 35분에 최초 신고를 한 사람은 윤미향 의원의 보좌진 중 한 명이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이와 관련 “윤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6일 밤 손씨를 언급하는 글이 공유됐다가 금방 지워졌다”며 “같은 날 밤 손씨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 이게 우연의 일치일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손씨 사건을 언제 누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는지,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손씨와 연락을 한 적이 있는지 등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곽 의원은 통합당에서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최근 몇개월간 손씨에 대한 글은 올라와 있지 않다. 그러다가 6일 밤 페이스북에, 지난해 1월 손씨에 대해 썼던 글을 공유했다가 지웠다. 해당 글을 공유했던 시점에 손씨의 소식을 들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 글에서 “쉼터 전담 활동가를 찾는데 쉼터에서 기거도 해야 하니 거의 온 삶을 다 갖고 오는 조건인 것이니 그렇게 온 삶을 다 걸 사람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급여는 80만 원밖에 못 드린다 했는데도 이리도 좋은 일에 함께하는 일인데 괜찮다고 해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일은 아니어서 우리 안에 들어오게 되면 그때부터 괴로움의 시작이고 연속”이라며 “할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 할머니들 저녁 식사 챙겨드린 후 잠시 골목 식당에 함께 앉아 소주 한잔 기울이며 같이 엉엉 울었다”고 회상했다.

윤 의원은 7일, 손씨의 사망 소식이 보도된 후 페이스북에 "그 고통, 괴로움 홀로 짊어지고 가셨으니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요...사랑하는 나의 손영미 소장님, 홀로 가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이젠 정말 편히 쉬소서"라고 했다.

한편 통합당 진상규명 TF는 윤 의원이 페이스북에 적은 손씨 개인 계좌에도 주목하고 있다. 윤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2017년 마포 쉼터에 살던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하자 윤 의원은 손씨 개인 계좌를 조의금 계좌로 적었다. 이 글은 손씨 사망 소식이 전해진 7일 오후엔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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