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영, 법무부 인사로 ‘윤석열 사단’ 대거 좌천될 때 동부지검장으로 배치
추미애 신임 받아와...‘조국 무혐의’ 주장하는 심재철 반부패부장 주장에 동의
‘유재수 감찰 무마’ 다루는 동부지검 수사팀과 마찰도

고기영 동부지검장./연합뉴스
고기영 동부지검장./연합뉴스

고기영(55·사법연수원 23기) 현 서울동부지검장이 신임 법무부 차관에 임명될 것이 확실시된다. 고 지검장은 지난 1월 법무부의 검찰 고위급 인사로 ‘윤석열 사단’이 대거 지방으로 좌천될 때 부산지검장에서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이동한 인물이다. 선임 김오수 차관이 전남 영광 출신인 데 이어, 고 지검장도 전남 광주 출신으로 차관직에 오르면서 ‘호남 체제’가 법무부에 구축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법무부 차관에 고 지검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고기영 새 법무부 차관은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과 함께 안정감 있는 조직 관리 능력을 갖춘 검사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등을 역임해 법무부 업무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법무·검찰 개혁 완수와 함께 정의와 인권이 존중되는 법치주의 확립에 기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고 지검장은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7월 검사장(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으로 승진한 뒤 대검 강력부장, 부산지검장 등을 지냈다. 검찰 내에서 “사건 처리가 합리적이고 인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지검장은 ‘조국 무혐의’를 주장한 심재철 반부패부장의 논리에 동의하는 모습을 내비쳐 논란을 자처하기도 했다. 심 부장은 지난 1월 윤석열 검찰 총장이 주재한 회의 중 ‘다수결로 조국에 대한 사법 처리를 결정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고 지검장이 이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고 지검장은 또한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수사팀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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