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김 전 위원장 뇌물사건 자백 받은 것 다시 한번 강조..."'김병로 선생 손자가 이런 짓 하고 거짓말하는 것 부끄럽지 않느냐?'고 물어"
"밤새 뻗대던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2012년에도 똑같은 말 한 일이 있어"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표 출신인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인(무소속)은 26일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과거 뇌물수수 사건을 재차 언급하며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우리 당 언저리에 더 이상 기웃거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한 뒤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 당 저 당 오가면서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홍 당선인은 전날(25일)에도 "오만 방자한 김 전 위원장이 당에 들어오면 우리 당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본인이 부인한다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수사 비화를 더 밝힐 용의가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홍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이 자신에게 자백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자 하루 뒤 수사 비화를 밝힌 것이다.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은 김 전 위원장이 노태우 정부 시절이던 1992년 당시 경제수석으로 일하며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 1000만원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뜻한다. 김 전 위원장은 1심에서 징역 5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풀려났다.

홍 당선인은 김 전 위원장의 뇌물사건 자백을 자신이 받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주임검사는 함승희 검사였다. 함 검사는 강단과 실력을 갖춘 특수통 검사였다"며 "당시 나는 슬롯머신 연루 검찰 고검장들 수사를 위해 대검에 파견 나가 있었는데 김종인 전 수석을 소환해서 밤샘 수사를 했어도 자백하지 않는 그에게 함 검사가 아침에 조사실을 나오면서 '홍준표가 대검 파견 나와있다. 홍 검사가 조사하러 올 것이다. 그는 조폭수사 전문이라서 거칠게 수사한다'고 겁을 주었다고 하면서 저한테 들어가 보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또 "들어가 보니 김 수석은 상당히 긴장해 있었고 나는 긴장하고 있는 그에게 '가인 김병로 선생 손자가 이런 짓을 하고도 거짓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 더 이상 뻗대면 뇌물 액수가 크게 늘어날 건데 지금까지 추적한 것으로 끝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단 두 마디에 밤새 뻗대던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함 선배에게 바로 보고하고 입회 계장이 즉시 자백 조서를 받은 것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의 전말"이라며 "2012년 2월 당시 박근혜 비대위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이 나의 공천문제 시비를 걸 때도 똑같은 말을 한 일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런 사람이 더 이상 정치판에서 개혁 운운하며 노욕을 채우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우리 당 언저리에 더 이상 기웃거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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