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김종인과의 일화 소개
2012년 공천 내막도 밝혀..."뇌물 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 받을 생각 전혀 없었다"
"이제 그만 공적 생활 정리하고 정계 기웃거리지 마시라"
"당 대표를 뇌물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채운다?" 통합당도 작심 비판
"지도부 총사퇴 직후 당선자 대회에서 당내 고문 중심으로 비대위 구성해야"

사진 = 홍준표 페이스북
사진 = 홍준표 페이스북

지난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자가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홍 당선자는 김 전 위원장이 지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뇌물을 받은 피의자였다며 자신이 20분만에 자백을 받아낸 일화도 소개했다. 뇌물 경력 있는 사람이 당 대표를 맡을 수는 없다며 통합당 지도부 총사퇴와 새로운 비대위 구성 방안을 제시했다.

홍 당선자는 25일 오전 "당내 문제에는 전혀 끼어 들고 싶지 않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동대문을 내 공천 문제를 거론 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주면 안 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봤다"며 "내가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수사 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님을 대신해서 검사실로 들어가 20분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 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이후 홍 당선자는 동대문을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경남도지사로 당선됐다.

홍 당선자는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사진 =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사진 =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 당선자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한 차례 더 글을 올려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 당 대표를 뇌물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채운다? 그게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는가?"라고 통합당과 김 전 위원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도부 총사퇴하고 당선자 대회에서 당내 고문들 중심으로 비대위를 짜는 것이 좋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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