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20대 여성 공무원 성추행 파문으로 전격 사퇴
유재수 부시장, 금품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뒤 재판 넘겨져
진중권, 성추행 사건 일으킨 집권여당 인사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것을 놓고 “시장은 성추행 부시장은 뇌물죄, 친문(親文) 인사가 낳은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 여성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상담'이라더니 '호출'이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해 여성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달 초 처음으로 오 시장 수행비서 호출을 받았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에 가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뇌물죄 부시장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다. 검찰은 전날 재판에서 금품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유 전 부시장에게 “전형적인 탐관오리의 모습”이라며 징역 5년과 추징금 4700만여원을 구형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집권여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과거에 이런 사고는 주로 보수정당의 인사들이 쳤다”며 “그래서 ‘성나라당’ ‘성누리당’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지기도 했었는데, 최근에는 민주당 인사들이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오거돈 등등. 정말로 대한민국의 주류가 바뀐 모양”이라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난 2018년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으며 당시 불거진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후 2019년 2월 법정 구속된 뒤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봉주 전 의원 역시 2018년 초 기자 지망생인 대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민병두 의원도 한 여성 사업가를 노래방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면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잠잠해지자 2개월여 만에 복귀했다.

진 전 교수는 미투운동에 연루된 대다수 인사들이 집권여당 진영에 속해 있는 현실을 ‘주류 교체가 됐다’면서 비판한 것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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