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보수 강세 지역 서울 송파갑 선거구에서 당선 확정
수사권 조정 국회 통과하자 바로 다음날 검찰에 사의 표명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 만나면 ‘개혁’으로 둔갑되는 현실 바꿔야”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갑 김웅 국회의원 후보가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갑 김웅 국회의원 후보가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부장검사 출신 김웅(50)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이 화제다. 범(凡) 여권이 만들어낸 작금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거대한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사표를 던진 그다. 1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서울 송파갑 선거구에서 김 후보는 51.2%(5만8318표)를 얻어, 경쟁자인 정재희 더불어민주당 후보(48.0%·5만4703표)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에서 보수 혁신은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미래통합당은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그러한 와중에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더욱 무거운 마음이며, 더 깊고 통렬한 심정으로 보수를 재건하고 개혁하는데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는 1970년에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인천지검, 창원지검 진주지청, 서울중앙지검,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등에서 검사생활을 했다. 2018년부터 대검찰청에서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맡는 대검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다 수사 실무를 맡지 않는 법무연구원 교수로 좌천됐다. 지난 1월 13일에는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튿날 사의를 표명했다. 동시에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한다’는 글을 올리고 “결국 목적은 권력 확대와 집권 연장이 아닌가”라며 “거대한 사기극”이라며 정부여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이후 김 후보는 지난 2월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해 “국민에겐 불리하고 불편한 법이 왜 개혁으로 둔갑됐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면서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면 그것이 그냥 개혁이 돼 버리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은 사기꾼을 때려잡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을 겨냥해 “사기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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