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입장, 한국이 홍콩 입장인 한 나라 두 체제 통일
사실상 ‘북한의 흡수통일’ 의미한다는 지적 나와

북한당국이 최근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한반도 통일전략이 곧 실현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의회의 출자로 설립된 국제 방송국인 자유아시아방송(RFA, Radio Free Asia)은 6일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중앙에서 간부강연회를 통해 조선반도의 통일은 연방제통일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식 새로운 통일방안은 중국과 홍콩의 통합과 같은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나라 두 체제 통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중국 입장, 한국이 홍콩의 입장이 되어 '한 나라 두 체제' 통일이라는 의미이다. 소식통은 "말이 연방제통일이지 마치 북한이 한국을 흡수통일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강연회에서는 세계의 이목을 끈 평창 겨울철올림픽이 우리(북한)의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에 의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면서 “원수님(김정은)의 대범하고 통 큰 통일전략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단둥의 다른 조선족 소식통은 "북한의 한 무역기관 간부가 최근 평양 분위기를 전해줬는데, 김정은의 새로운 통일방안에 의해 한반도가 머지않아 통일될 것이라며 열변을 토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 간부에 따르면 남북이 일정 기간 인적ㆍ물적 교류로 경제적 균등을 이룬 뒤 남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의 격차를 줄이면서 중국과 홍콩 통합방식을 따라 연방제로 통일을 이루게 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그는 무역 간부에게 김정은이 내놓은 중국과 홍콩 방식의 새로운 통일방안에서 홍콩에 해당되는 곳이 어디인지 묻자, “당연히 남조선이 홍콩이고 북조선은 중국본토에 해당한다”는 답변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평소 말수가 적은 무역기관 간부가 갑자기 연방제 통일방안을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선전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면서 “북조선당국이 해외에 있는 일꾼들에게 김정은의 통일방안과 평창올림픽 성공의 배경에 대해 널리 선전할 것을 강요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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