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도처에서 신중론 주문하자...IOC, 이례적으로 2주 연속 임시 집행위 예정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종목 연맹들 '1년 연기 공식 제안'...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갈팡질팡 발언으로 혼란 가중시켜
전 세계 강타한 팬데믹에 IOC 역할 별로 없어...개최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입장이 크게 좌우할 가능성
트럼프 "나는 일본 정부가 어쩌면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겠다"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고수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한폐렴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곤경에 빠졌다. 2주 연속 집행위원회를 열어 올림픽 연기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IOC는 이번 주로 예정된 임시 집행위에서 도쿄올림픽 취소 및 연기 방안을 논의한다.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 남은 만큼 정상 개최 추진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전 세계 도처에서 신중론을 주문하고 나서자 IOC는 이례적으로 2주 연속 임시 집행위를 열기로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치렀던 브라질올림픽위원회를 필두로 노르웨이올림픽위원회, 슬로베니아·콜롬비아 올림픽위원회는 IOC에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공식 제안했다. 미국육상협회·미국수영연맹, 영국육상연맹 등 각 나라 종목 연맹들도 IOC에 올림픽 연기를 촉구했다.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선수들의 꿈을 꺾을 수는 없다”며 올림픽 개최 연기 가능성에 대해 무게를 싣지는 않았지만 2주 연속으로 열리기로 한 임시 집행위 자체가 IOC가 처한 위기의 방증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바흐 IOC 위원장부터가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 중이다”라고 발언한 데 이어 22일 독일 라디오 방송에서는 “올림픽은 주말 축구 경기처럼 연기 못 한다”라는 갈팡질팡 발언을 해 혼란을 가중시킨 상황이다.

IOC의 입장은 우한폐렴 바이러스가 일부 국가들을 강타한 감염병이 아닌 전 세계의 팬데믹이라는 점에서 개최국인 일본과 주요 선진국들의 입장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1년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나는 일본 정부가 어쩌면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겠다”고 사견임을 전제로 발언한 바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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