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이석연 부위원장이 직무대행 하기로...모든 화살은 나한테 쏟아라. 내가 화살받이가 되겠다는 것"
"공천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맡은 일 꿋꿋이 하며 개혁과 쇄신이라는 첫 마음 끝까지 지킬 것이다"
"김미균 후보는 앞길이 창창한 원석 같은 인재...공천 철회 인간적 도의 아니라는 생각에 사직하기로 마음 먹어"
'김형오 공관위' 해산 가능성도...황교안-김종인, 기존 공천위 해산하고 새로운 공천위 구성하는 방안 검토中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관위원장직 사직의 뜻을 밝히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관위원장직 사직의 뜻을 밝히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자진 사퇴했다. 아울러 4·15총선에서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한 김미균(34) 시지온 대표에 대한 공천도 철회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선 추천지역으로 정해졌던 김미균 후보에 대해 추천을 철회한다"며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당 공천위는 전날 김 대표를 강남병에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과거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명절 선물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는 등 문 대통령 지지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행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우파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김 위원장은 사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대신 공관위원들을 치켜세우며 "공관위원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공관위원 한 분 한 분 매우 훌륭한 인품과 능력을 갖추셨으나 제가 이분들 뜻을 다 받들지 못하고 거둬들이지 못했다. 때로는 판단의 실수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공천위원들도 동반사퇴하겠다고 했지만 공천위가 아직 할 일이 많아 이석연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하기로 했다"며 "공천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맡은 일을 꿋꿋이 하며 개혁과 쇄신이라는 첫 마음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 모든 화살은 나한테 쏟아라. 내가 화살받이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 공천 철회에 대해선 "공관위는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공관위 공천이) 유권자 취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최종적 판단과 책임은 공관위원인 저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미균 후보는 앞길이 창창한 원석 같은 인재다. 영입을 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입장에서 인간적인 도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사직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희망사항'과 달리 '김형오 공천위'는 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존 공천위를 해산하고 새로운 공천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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