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1개성(省) 비상인데...'후베이省 2주내 방문자만 입국 금지' 시늉 이후 "특이사항 없다" 일관
중수본 "중국인 입국자 거부사례는 없고, 후베이성 방문 한국인 확인돼 14일 자가격리 조치"
"특이사항 없어서 별도 브리핑도 없다"는 복지부 차관..."中 전역 입국 막으라" 민심엔 여전히 귀닫아
中 우한에 3차 전세기 파견 관측엔 "총영사관이 비공식 항공편 수요조사 진행" 가능성 인정
정부, 日 크루즈선내 우한 코로나 감염자 64명 대거 발생 계기로 "12일까지 크루즈 입항 취소" 조치

중국 31개성(省) 중에서도 폐렴유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에 2주 내 다녀온 적 있는 입국자만 제한한다는 '찔끔 조치'를 고집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보건당국에서, 8일까지도 중국발(發) 입국이 거부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달 23일 우한시를 통째로 봉쇄했고, 이달 4일 후베이성 바깥 저장성의 웨칭시까지 '도시 봉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4일은 문재인 정권이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한정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한 날이기도 하다.

중국발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사진=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사진=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발 방문객 대상 '특별입국절차'에 관한 질문을 받고 "지금까지 입국제한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특이사항이 없어서 별도로 브리핑하지 않았다"면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전날(7일)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6일 0시부터 24시까지 중국발 항공 등 127편, 총 6490명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한 결과 모든 입국자들은 연락처가 확인돼 현재까지 입국제한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다만 최근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한국인이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입국했고 발열 또는 기침 등 증상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으나,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한 뒤 14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후베이성 외 모든 중국지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전용 입국장에서 별도로 ▲검역 ▲국내 거주지·연락처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날 김강립 차관은 현 상황이 전날 발표와 그다지 달라진 게 없으므로 별도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저한 감염 예방을 위해 중국발 입국 전면 금지를 촉구하는 민심(民心)은 곳곳에서 뚜렷하게 확인되지만, 보건당국을 포함해 현 친중(親中)정권에서 자진해서 중국발 입국 금지대상 지역을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편 이날 김 차관은 우한시 소재 한국 교민들을 실어나를 3차 전세기 투입이 검토되고 있다는 언론보도 관련 "우한에 대한 임시 항공편 추가 투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주우한 총영사관에서 아마 비공식적으로 임시 항공편 이용 관련 수요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추가 항공편 투입이 결정된다면 중국 국적의 교민 가족도 데려올지에 대해서도 "만약 (전세기) 추가 운영되는 경우에는 중국인 가족, 우리 국민의 가족에 대한 귀국 방안도 같이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정하지 않았다.

현재 우한 일대에는 어린이, 임신부 등을 포함한 한국 국민과 가족 등 약 20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최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3711명을 태운 크루즈선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총 64명 집단 발생한 가운데, 국내에 입항하거나 입항 예정인 크루즈 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달 11일과 12일 입항 예정이던 크루즈선은 입항 계획을 취소했다. 향후 있을 크루즈 입항과 관련 대응을 놓고는 관계부처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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