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5일 발표 여론조사, '매우 동의' 응답만 48.7% 달해...文 지지율은 4.5%p 급락, 대선득표율(41%) 수준
우한 폐렴 사태 '정부 대응 평가' 놓고는 긍정 52.6%로 부정(43.2%)보다 높았으나...입국 전면금지 희망 여론 압도적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발한 폐렴 유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확산을 계기로, 국민 10명 중 8명 꼴로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는 여론조사가 5일 발표됐다.

일명 우한 폐렴 바이러스로 중국 현지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르고, 국내 확산세도 확장돼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제19대 대선 득표율인 41%대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자료사진=알앤써치 제공

인터넷 신문 데일리안이 의뢰,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지난 3일~4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2월1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 전면적인 입국 금지 주장 동의여부' 설문에 응답자 중 76.9%는 동의, 18.4%는 부동의, 4.6%는 '잘 모름' 의견을 나타냈다.

찬성 응답 76.9%는 '매우 동의' 48.7%와 '동의하는 편' 28.2%를 합산한 것으로, 절반 가까운 국민이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대 응답 18.4%는 '동의하지 않는 편' 12.9%과 '전혀 동의하지 않음' 5.5%를 합한 것으로,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응답자 비중이 전체 반대 응답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알앤써치 제공
자료사진=알앤써치 제공

해당 조사에 앞서서는 '감염증 사태 정부 대응 평가' 설문 결과 현 정부의 대응을 놓고 '잘 대응하고 있다'는 답변이 52.6%(매우 잘 대응 23.7% + 잘 대응하고 있는 편 28.9%)로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답변 43.2%(못하고 있는 편 23.6% + 매우 잘못 대응 19.6%)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음에도, 현 정부에서 꺼리는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한 지지세는 압도적으로 나타나 대조된다.

같은 기간 실시된 문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여론조사에서는 긍정평가(지지율)이 지난 1월5주차대비 4.5%p 급락한 41.1%로, 부정평가(부정률)이 4.3%p 오른 54.1%로 각각 집계됐다.

알앤써치는 "긍정평가는 취임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대선득표율까지 떨어졌으며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긍정과 부정간의 격차는 13%p차로 두자리 숫자로 크게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발 감염증 사태로 인한 공포감과 부동산 문제와 중국발 경제적 불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짐작했다.

자료사진=알앤써치 제공

이같은 결과는 같은 기간 여론조사에서 스스로를 보수·중도보수로 생각하는 응답자가 종전보다 줄고 진보·중도진보를 자임하는 응답자가 늘어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치성향 불문 반(反)정부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앤써치는 '중도진보 27.1% > 중도보수 19.8% > 진보 18.1%> 보수 15.9%' 순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한 주 동안 '중도진보'는 3.4%p 늘고 '진보'는 1.1%p 줄면서 진보·중도진보층 응답자는 전체적으로 늘었다. '보수'는 0.3%p, '중도보수'는 3.7%p 각각 내리면서 보수·중도보수층 응답자는 4.0%p나 빠진 격이 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046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8.6%, 표본은 2019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www.rnch.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