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정원 댓글 의혹 정권 비리라며 응원해온 조국, 이제는 '비리 사령탑'으로 수사받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의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에 대규모 ‘칼질 인사’가 이뤄진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SNS 글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11월9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내면 안됩니다”라 주문했다. 당시 윤 총장은 대검찰청 감찰위원회로부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수사과정에서 항명 및 외압이 있었다며 정직을 청구했다. 

조 전 장관이 2013년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며 올린 트위터 글.
조 전 장관이 2013년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며 올린 트위터 글.

조 전 장관은 이보다 한달여 전에도 “채동욱,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며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했다.

2013년 당시 친문(親文) 인사들은 국정원 댓글 의혹이 박근혜 정권 비리와 관련돼있다며 검찰을 응원했다. 현재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압박하는 정부여당 행동과 정반대의 자세를 취했던 것이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9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팔다리를 잘렸다”며 “과거 정의를 부르짖었던 조 전 장관이 정권 비리의 사령탑일 줄 그 누가 알았겠느냐”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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