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민주당 대표 시절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일어나...秋 부하는 송병기와 유착 의혹
文대통령 30년 지기 송철호 단독 후보로 공천된 데에 秋 의중 실린 듯

사진 = SNS 캡처

검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에 2일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위 ‘검찰 개혁’을 주문하며 추 장관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날이다. 검찰은 추 장관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관련된 ‘윗선’으로 지목한 상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는 전날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을 당시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정진우(53)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했다. 추 장관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대표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추 장관 측이 문 대통령의 30년 지기(知己) 송철호 당시 민주당 후보를 경선 없이 단독 후보로 공천한 과정에 상당한 입김을 넣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와 송 시장 측의 유착 의혹은 2017년 10월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 시장은 당시 시장직 출마 의사도 밝히지 않은 ‘민간인 신분’ 변호사였다. 그러나 이 시기에 정씨는 송 시장에게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소속 장모(59) 전 선임행정관을 소개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장 전 행정관은 2018년 1월 청와대 인근에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당시 송철호 캠프 인사)을 만나 송 시장 측의 공약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 후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산재모(母) 병원 건립과 경쟁할 공공병원 건립 공약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씨는 2018년 지방선거 투표를 한 달 앞둔 5월 송 시장 캠프의 정무특보로 영입되면서 직접적인 연관성을 띠기 시작했다.

검찰은 추 장관 밑에 있던 정씨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에는 추 장관의 의중이 실려 있었을 것으로 파악한다. 송 시장이 임동호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나 심규명 변호사와의 경쟁을 거치지 않고 당내 단독 후보로 공천된 배경에도 마찬가지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이 특정인의 편의를 봐주는 등 선거에 개입한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지난 2일 추 장관과 장 전 행정관을 각각 공무상 비밀누설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정씨는 부산 출신이자 원조 친노(親盧)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 대통령과의 친분도 돈독하다고 한다. 정씨와 장 전 행정관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각각 선거대책위 수석부대변인과 정책홍보팀장을 지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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