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인도적 지원사업'에 퇴짜 놓은 北, “난장판 된 제 집안일에나 신경 쓰라” 신경질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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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21일 논평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부질없는 놀음>에서 우리 정부 맹비난
“불순한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광고”, “우리 사회주의 제도 흠집 내기 위한 기도” 등 불만 가득한 표현 사용
지난 1984년 북한의 對南 구호사업으로 北 경제난 앞당겨지고 체면 구긴 바 있어
통일부가 19일 "정부는 북한의 식량상황을 고려하여 그간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톤(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통일부가 19일 "정부는 북한의 식량상황을 고려하여 그간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톤(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문재인 정부가 올해 무산된 대북(對北) ‘쌀 지원 사업’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쌀 5만톤(t)을 지원할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우리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1일 “연말연시를 앞두고 (남조선 정부가) 이른바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떠들어대며 꼴사납게 놀아대고 있다”며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부질없는 놀음>이라는 제목의 비난조 논평을 냈다.

앞서 지난달 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WFP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 최악이며 올해 136만톤이 부족하다는 긴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본격적으로 대북 식량지원을 검토에 나선 결과, 통일부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5만톤의 대북 ‘쌀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대북 쌀 지원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우리 정부는 또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북한 모자(母子) 의료지원사업,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추진하는 북한 아동 및 장애인 지원사업 등을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인도주의 사업과 관련해 ‘우리민족끼리’는 “희떠운 소리”라며 “남조선 당국이 떠들어대는 인도주의적 지원으로 말하면 미국의 압력에 눌리워 북남(北南)선언의 어느 한 조항도 이행하지 못한 저들의 가련한 처지를 가리기 위한 구차스러운 놀음”이라고 했다. 이어서 “남조선 당국자들은 우리가 저들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바라고 수용하는 듯이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며 “불순한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광고”라는 반응을 내놨다.

‘우리민족끼리’는 “번번이 상대에게 무안과 거절을 당하면서도 광대극에 매달리는 걸 보면 하도 미국 상전을 섬기며 수모를 받는 데 습관이 되다 보니 체면 같은 걸 생각해 볼 이성마저 다 마비된 게 분명하다”며 “우리 사회주의 제도 영상(이미지)을 흐리기 위한 불순한 기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는 불만 가득한 표현으로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부질없는 짓거리에 허비할 시간이 있으면 난장판 된 제 집안일에나 신경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84년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5일 간에 걸쳐 내린 큰비로 서울 및 경기 일대가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은 바 있는데, 이때 북한은 우리나라에 쌀 7800톤 등의 구호물자를 보내겠다는 제안을 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북한의 제안을 수락하는 대신 북한이 보내온 구호품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답례품을 북한으로 보냈다. 당시 북한의 대남 구호사업으로 인해 북한의 경제난이 앞당겨졌으며 북한의 체면도 완전히 구겨졌다는 평가가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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