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양정철 씨가 밀양참사 발생 직후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 전 비서관이 북콘서트에서 한 말을 인용해 “임종석 비서실장과 양정철 전 비서관이 밀양참사 직후 폭탄주를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날 곽상도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30일 북콘서트에서 “다른 분은 몰라도 저와 임 실장은 폭탄주를 많이 마셨고, 엊그제도 폭탄주를 먹었다”며 “이게 밀양 화재참사 후였는데 임 실장이 과로로 어깨가 뭉쳐서 옷을 못 갈아입을 정도였다”고 기자들 앞에서 말했다.
곽 의원은 “지난달 26일은 밀양 화재참사가 있던 날이고 27일은 문재인 대통령과 임 실장이 밀양세종병원에 방문했다”며 “이런 게 제정신에서 하는 거냐”고 성토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이 화재참사로 무고한 시민 49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한 참사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폭탄주를 마시고 돌아다니고 있었다”며 “임 실장은 즉각 사죄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지난달 26일 오전 7시 25분께 1층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에서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일 숨졌거나 구조 혹은 대피 후 사망자는 현재 모두 51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141명이다.
한편 출판사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임 실장과 폭탄주를 마셨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북콘서트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밀양에 화재가 있었던 날이 아니라 한 3일 뒤다. 오해하지 말라"고 설명했다.
양 전 비서관도 행사 후 임 실장과의 술자리에 대해 "(밀양 참사가) 수습되고 며칠 지나서였다"면서 "대통령도 많이 힘들어하시고, 끔찍하고 참담한 사건이니까 청와대 참모들도 다들 지쳐있고 힘들어해서 동지들끼리의 통상적인 위로를 했다"고 부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