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스타즈-크레이지 호크-컴뱃 센트, GPS 켠 채로 한반도 상공 정찰
美정찰기, 최근 일주일 새 5차례나 한반도 상공 비행

조인트 스타즈(미 공군 홈페이지, 연합뉴스)
조인트 스타즈(미 공군 홈페이지, 연합뉴스)

미국이 3일 하루 동안 3대의 특수 정찰기를 위치발신장치를 켠 상태로 띄워 대북 감시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지난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해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이 잇따르고 있지만 하루에 정찰기 3대를 동시에 보낸 것은 드문 경우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이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민간 항공전문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과 군 당국에 따르면 미 공군 전략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JSTARS)는 이날 오전 1시쯤 한반도 상공 2만 9000ft(8.84km)에서 휴전선 일대를 왕복하며 감시 비행을 했다. 조인트스타즈는 길이 7.2m의 고성능 감시레이더로 250km 이상의 탐지거리를 가지며, 600개의 이동 중인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다. 이 정찰기는 지난달 27일에도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바 있다.

비슷한 시각에 주한미군의 다기능 정찰기 EO-5C(크레이지 호크)도 수도권 상공 1만 8025ft(5.49km)에서 포착됐다. 크레이지 호크는 다기능 저고도 공중정찰기다. 수도권에 위협적인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배치된 공중정찰기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미 공군의 정찰기 RC-135U(컴뱃 센트)가 수도권 9km 상공에서 식별됐다. RC-135U는 전자정보 수집이 주 임무로 북한의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레이더 전파를 잡아내 적의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발사 조짐을 미리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미 공군은 RC-135U 2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정찰기의 출동은 지난달 말 북한의 무력 도발 이후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서해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발사했다. 미군은 이달 27일과 28일 해군 정찰기 EP-3E(오라이언)와 공군 E-8C와 RC-135V를 동원해 한반도 상공을 정찰했다. EP-3E는 전파정보 수집에 특화된 정찰기로 미사일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와 핵실험 때의 전자기 방사선 신호를 포착한다.

이어 북한이 지난달 28일에는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하자 미군은 30일 미 공군 U-2S 정찰기를 보대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상공을 비행하도록 했다. U-2S 정찰기는 5~7만 피트 상공에서 고해상도 영상 장비를 통해 100~200km 떨어진 지역의 사진을 찍고, 지름 10cm 크기의 물페를 식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휴전선 인근에서 최대 7~8시간씩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미 공군의 통신감청용 리벳 조인트(RC-135W) 정찰기 1대가 서울 등 수도권 상공 3만 1천 피트를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군 정찰기가 북한의 무력도발을 전후한 시기에 대북 감시와 동향 파악을 위한 목적으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최근 한반도 상공 정찰비행 강화는 북한의 도발 관련 동향에 대한 감시 외에 중국과 러시아의 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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