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1월23일 공산당 만행에 격분한 3500여명 신의주 지역 중 학생이 궐기
의거에 참여한 중학생 가운데 24명 사망...일부는 시베리아 등지로 끌려가 총살당하기도
74주년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던 생존자 1명은 건강 문제로 불참
참석자 일동, “신의주를 ‘자유통일 대한민국, 자유문명 지구마을의 상징’으로 반드시 만들겠다” 다짐

23일 오전 10시, 서울 장충단로 자유총연맹 부지에 위치한 ‘반공 학생의 탑’ 아래에서 ‘신의주 반공 학생 의거’ 7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사진=박순종 기자)

“자유통일, 대한민국 만세! 자유의 성전(聖戰), ‘신의주 반공 학생 의거’ 만세!”

‘만세’의 소리가 울려퍼진 이곳은 ‘반공 학생의 탑’ 아래. 남산 밑자락, ‘자유총연맹’ 회관 뒷편에는 오래된 탑 하나가 서 있다. 세계 최초의 ‘반공 학생 운동’인 ‘신의주 반공 학생 의거’(이하 ‘학생 의거’)를 기리는 탑이다.

23일 이른 아침부터 남녀노소가 이 탑 아래로 모여들었다. ‘학생 의거’ 74주년 기념식을 거행하기 위해서다.

‘신의주 반공 학생 의거’ 74주년을 기념하는 화환.(사진=박순종 기자) 

‘학생 의거’는 1945년 11월18일 공산당원들이 경금속 공장 직공 등을 동원해 용암포 제일교회를 점거하고 그 간부들을 폭행한 데서 비롯됐다. 공산당의 만행에 격분한 신의주 소재 6개 중학교 및 인근 학교의 학생 3500여명은 1945년 11월23일 ‘공산당 타도’를 외치며 궐기했다. 여기에 공산당 보안대와 소련군이 무력으로 대응, ‘학생 의거’ 참가자 가운데 24명이 사망했고 1000여명이 연행됐다. 일부는 시베리아 등지로 끌려가 죽음을 맞이했다. 이를테면 이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해 중국 당국에 저항하고 있는 홍콩 대학생들의 선배 격이라 할 수 있다.

본디 ‘학생 의거’ 기념 행사에 매년 참석해 온 바 있는 생존자 한 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연로한 탓에 올해는 건강 상태가 몹시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 했다.

이날 ‘학생 의거’ 74주년 기념 행사는 김재원 통일허브연합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이태경 북송재일교포협회 회장과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에 의한 시(詩) <저승에서 온 편지>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헌화 및 분향을 마친 이들은 ”저희들은 배수진으로 공산 제국주의와의 ‘백년전쟁’을 끝내겠다”, “노예 지옥과 운동권 지옥과 중공(中共)까지 지우겠다”며 “신의주를 ‘자유통일 대한민국, 자유문명 지구마을의 상징’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는 다짐의 비나리(앞길의 행복을 비는 말)를 제창하고 해산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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